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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맥도날드가 폐기 대상 식재료에 유효기간 스티커만 바꿔 재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 2019년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이른바 ‘햄버거병 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한국맥도날드가 이번에는 폐기 대상 식재료에 유효기간 스티커만 바꿔 재사용해온 사실을 스스로 인정·사과하면서 먹을거리 안전성 관련 논란이 커지고 있다.
◆ ‘2차 유효기간’ 설정에도 구멍 드러나
한국맥도날드는 4일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 “식품안전 및 품질관리는 한국맥도날드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고객에게 안전한 제품만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오고 있지만 최근 유감스러운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식품안전 확보 및 원재료 품질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은 즉각 폐기 조치하고 있다”며 “이에 위배되는 사항이 발견될 경우 내부 규정에 따른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KBS는 지난 3일자 보도를 통해 국내 일부 맥도날드 매장에서 유효기간이 16시간 지난 햄버거 빵을 포함한 일부 식자재를 폐기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스티커만 바꿔 사용해온 사실이 공익신고자 제보로 드러났다고 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공익신고자는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수십 차례에 걸쳐 관련 영상을 촬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과 관련해 현재 국민권익위원회가 내용 심사에 들어간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국맥도날드는 “내부조사 결과 유효기간이 지난 스티커를 재출력해 부착한 사례가 존재했던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이 사안에 대해서는 내부 규정에 따라 엄격히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맥도날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유효기간 준수 및 식품안전 강화를 위한 지속적 지침 전달 및 교육 ▲매장 원자재 점검 도구 업데이트 ▲매장 원재료 점검 제도 강화 조치 등 향후 종합검토를 통한 재발방지책 마련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이번 문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더욱 철저한 점검과 관리를 통해 식품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는 과거 햄버거병 의혹 당시 언론에 매장 주방을 공개하고, 시중 기준의 유통기한이 아닌 자체적인 유효기간, 즉 ‘2차 유효기간’을 정해 식자재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식재료 안전관리를 강조한 맥도날드는 당시 2차 유효기간이 경과한 자재에 대해서는 즉각 전량 폐기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안으로 과거 ‘2차 유효기간’ 등을 앞세운 한국맥도날드의 안전 약속은 결국 공염불이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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