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결국 파업…퇴근길 혼잡 전망

김영식 / 2023-11-09 10:52:26
노사 ‘인력감축안’ 두고 평행선…협상 결렬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 구간을 운영 중인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9일 서울 성북구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서울교통공사 노사의 임단협 교섭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서울지하철 노조는 오늘(9일)부터 이틀간 경고 파업을 강행한다. 이에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감축 운행은 불가피해졌다.


◆ 사측 “강경 대응” 방침

서울시·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경고 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공사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성동구 공사 본사에서 만나 막판 교섭을 진행했지만 인력감축안 등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노총·한국노총 소속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오후 9시께 교섭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교섭의 최대 쟁점은 사측이 대규모 부채를 털어내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정원의 13.5% 수준인 2,212명 줄이는 인력감축안이 꼽힌다. 그러나 연합교섭단은 경영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노조는 당초 총파업을 예고했던 입장을 바꿔 서울시·공사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는 의미에서 우선 9일 첫차부터 10일 주간근무까지 경고 파업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노조 파업으로 공사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 가동에 들어갔다.

비상수송대책본부는 파업 종료시까지 서울교통공사, 코레일, 버스업계. 자치구와 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파업 기간별로 첫 일주일 간 1단계, 일주일이 넘어가는 시점부터를 2단계로 구분하고 단계적으로 대책을 실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평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는 열차 운행률을 평소의 100%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지만 퇴근 시간대(오후 6시~오후 8시)의 경우 정상 운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퇴근 시간대는 평상시 대비 87%의 운행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공사는 비상대기 열차 7대를 대기시키는 한편, 혼잡도가 높은 2호선의 경우 임시열차 5편성(내선 3대, 외선 2대)을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파업 미참여자와 협력업체 직원 등 1만3,500명의 인력을 확보, 지하철 수송기능을 유지한다. 서울시 직원도 일일 124명이 역사근무 지원 요원으로 배치돼 혼잡도 관리와 안전관리에 투입된다.

대체교통편도 마련된다.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의 집중배차 시간을 1시간 추가 연장하고, 단축차량과 예비버스 등을 566대 추가 투입해 시내버스를 모두 1,393회 증회 운영한다.

한편 공사 측은 이번 노조 파업에 대해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전날 협상결렬 직후 “불법 쟁의행위에 대해 법과 규정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며 “파업참여자는 전원 무노동무임금을 적용하고, 공사 손실 발생 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파업 시 업무방해 등에 대비해 경찰 인력을 투입하고, 불법파업 행위에 대한 민·형사상 조치도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영식

김영식

뉴스, ESG, 지방자치, 피플, 오피니언, 포토뉴스등 기사제공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