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전거 안전모 미착용, 사고 났냐고?

조주연 / 2018-10-22 12:49:44
전주시 공무원, 제도 무성의 지적에 "흥분해서 한말" 해명
▲김승수(가운데) 전주시장과 안전모 미착용 시민(왼쪽 붉은 네모)들 모습.(사진=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는 자전거 관련 행사를 개최했으나, 관계부서 공무원이 참가자들의 안전모 미착용과 관련해 안전불감증 발언을 해 심각하다.

정부는 지난 달부터 자전거 안전모 착용을 도로교통법 제50조로 의무화 했다. 전국 지자체들은 본격적인 단속 보다 다방면으로 계도를 먼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시는 지난 20일 한 공공기관과 공동으로 '2018 전주 자전거 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과 기린대로 일원에서 진행된 이 날 행사에 김승수 전주시장을 비롯해 사이클 선수, 학생, 직장인, 동호인, 가족단위 참가자 등 약 1,500여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김승수 전주시장이 안전모 미착용 운전자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사진이 주최 측인 전주시에 의해 공개되자 이를 두고 "배포사진 하나에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안전모 의무화 정착에도 무성의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자전거 관련 부서 직원인 A씨는 "지금까지 안전모 착용을 홍보해 왔는데 행사 당일에 착용하지 않고 참석한 참여자들을 말릴 수 없었다"며 "그렇다고 안전모 미착용자가 사고가 났느냐?"며 오히려 되물었다.

이는 '사고만 안 나면 되지 안전모 미착용에 대해 왜 지적이냐' 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자가 다시 한번 묻자 A씨는 자신의 말이 "전주시 공식 입장은 아니며, 개인적으로 한 말"이라며 "갑자기 묻길래 흥분해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국가가 안전모 착용을 입법화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주시 관계 공무원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심각한 안전불감증의 한 단면을 보여준 것으로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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