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지하철노조 총파업…운행 차질 불가피

김영식 / 2022-11-30 10:59:58
파업 피해 고스란히 시민 전가…“그만 타요” 아우성
▲ 30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붐비는 시민들로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이미 출퇴근길 혼잡도가 매우 높은 서울 지하철에 서울교통공사 노조 총파업이 더해지며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서 지난 29일 노사 협상이 최종 결렬되며 향후 운행 차질은 불가피해졌다.


◆ 이미 높은 지하철 혼잡도…퇴근길 우려↑

3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노사간 임금·단체협약 협상 결렬로 노조는 이날 주간 근무가 시작되는 오전 6시30분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전날 사측이 제시한 구조조정 유보와 인력충원 방안 등을 두고 장시간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결렬됐다. 이번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은 1~8호선 기준 지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사측은 출근길 대체인력 배치 등으로 혼잡을 막는다는 방침이지만, 특히 낮시간대 등 대체인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일부 시간대 운행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서울교통공사는 낮 시간대 운행률은 평상시의 72.7%, 퇴근 시간대(오후 6~8시)의 경우 85.7% 수준으로 각각 내다보고 있어 해당 시간대 차량 혼잡도는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날 출근길 불편을 겪은 시민들은 상당수 존재했다.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노조 파업의 피해가 매번 고스란히 애먼 시민들에게 전가된다는 볼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출퇴근길 압사 수준의 지하철 혼잡도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서도 파업까지 겹치며 불편함을 느끼는 시민 수도 나날이 늘어가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지하철 유동인구가 많은 것으로 항상 지목되는 1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선 매번 그렇듯 “그만 타세요”라는 열차 내 아우성이 새어나왔다. 발디딜 틈 없는 공간에도 지각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몸을 우겨넣는 등 이번에도 이른바 ‘지옥철’이 완성됐다.

게다가 급작스런 한파와 장애인 시위 등이 겹친 이날 출근길은 더욱 험난했다. 특히 시민들 사이에선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었다.

한편 노조는 이번 파업 참여자 수를 평일 약 9,700명, 휴일 1만400여 명 수준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는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30~60분 연장하고, 사람이 집중되는 역사 등에는 전세버스를 배치해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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