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또’ 낙하산 의혹…노조 “해도해도 너무해”

김영식 / 2018-11-22 11:04:12
이번엔 상근부회장 ‘캠코더’ 논란…철회 목소리↑
360만 중소기업인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중앙회가 각종 의혹에 몸살을 앓고 있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우리나라 경제 5단체 중 하나이자 360만 중소기업인의 권익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가 인사 관련 끊임없는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내년 2월 회장 선거를 앞두고 그간 고위급 인사 관련 각종 의혹이 재조명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상근 부회장직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상근부회장은 비상근직인 회장 업무를 대신해 조직을 운영하는 실질적인 최고 책임자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22일 중기중앙회 노조는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5일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올해 초 고위공무원으로 퇴직 후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후보자에 대한 취업승인 불허요청을 위한 호소문과 함께 직원들의 취업승인 반대 서명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상근 부회장직 선임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짓고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상근부회장 선임에 대한 인사심사를 23일로 앞두고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심사가 임박한 만큼 현재로선 아무런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본지에 밝혔다.


노조는 특히 상근 부회장직에 대한 ‘정치적 중립성’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상근부회장은 중소기업의 권익보호와 발전을 위해 정부와 여당, 야당을 상대로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제반 법령과 지원정책을 조율해야 하는 만큼 그 신분상 위치로 정치적 중립성이 엄격히 요구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 정당의 당직자 출신이 상근부회장으로 취업승인이 된다면 그동안 좌우로 편향되지 않고 여야에 치우침 없던 중앙회의 정치적 중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이번 상근부회장직 내정에 반대하는 이유로 중기중앙회의 캠코더 인사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들은 “올해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기간에 상임감사를 비롯해 3명에 달하는 캠코더 인사가 단행됐다”며 “해도해도 너무 하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노조는 “도대체 공공기관도 모자라 중소기업중앙회 같은 민간단체까지 낙하산 인사로 장악하려는 저의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한편, 그동안 중기중앙회는 크고 작은 인사 관련 의혹에 시달려온 전력이 있다.


지난해 중기중앙회는 자신이 대주주로 관여된 ‘홈앤쇼핑’에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의 인사 청탁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같은 해 상임감사직에 오른 지철호 씨의 경우 현재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중기중앙회는 앞서 중소벤처기업부 감사 결과 2013∼2014년 회계연도에 자산을 축소하거나 부풀리는 등 회계기준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중소기업제품 구매 기준 미달, 중소기업자 우선조달에서 대기업 낙찰 등 공공구매 규정도 다수 위반해 시정요구를 받았다.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기중앙회가 과연 중소기업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기관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부쩍 커진 정치적 영향력 등을 앞세워 중소기업 보호가 아닌 자기 조직 안위 지키기에만 혈안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영식

김영식

뉴스, ESG, 지방자치, 피플, 오피니언, 포토뉴스등 기사제공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