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 2년 연속 수주 세계 1위…“중국 넘었다”

김영식 / 2020-01-07 11:13:01
지난해 37.3% 점유율…2위 중국은 33.8%

 

▲ 한국 조선업이 세계 수주 시장에서 2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세계 조선업 수주 시장에서 한 때 중국·일본 등에 밀리며 3위까지 밀렸던 한국이 지난해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규제에 대비한 고사양 선박들이 선전했다는 점에서 '한국 조선업 부활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다.


◆ ‘수주량-수주액’ 모두 세계 1위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지난해 국가별 선박수주 실적을 집계해 발표했다.


집계 결과, 지난해 전 세계의 선박 발주량은 총 2,52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했으며, 한국은 전체의 37.3%인 943만CGT를 수주해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인 2018년도에 이은 2년 연속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국에 이은 2위는 중국으로, 전체의 33.8%에 해당하는 854만CGT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3위 일본은 13%(328만CGT)의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 조선사의 선박수주 실적은 상반기(358만CGT)까지 중국(468만CGT)에 밀리며 부진했으나, 그해 12월 전 세계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물량 11척 모두 수주하는 등 하반기 반등하며 중국을 2년 연속 따돌리는 데 성공했다.


수주액 면에서도 한국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선박 수주액은 223억 달러(약 26조 원)로 세계 정상을 차지한 가운데, 중국 203억 달러, 이탈리아 75억 달러, 일본 61억 달러 순이었다.


한국 조선업은 과거 2015년~2016년 사이 중국·일본에 밀리며 전 세계 수주 3위까지 추락했으나, 2017년 2위로 올라섰고, 2018년엔 7년 만에 중국을 넘어 정상에 올랐다.


◆ 압도적 기술 경쟁력…LNG 운반선 ‘싹쓸이’


한국의 이 같은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경쟁력이 자리하고 있다.


다가오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맞춰 세계 조선시장에서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이 같은 기술력 선점에 성공했다는 전문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경우 지난해 한국은 전 세계 발주된 51척 중 48척을 수주했으며, 초대형유조선(VLCC) 31척 중 18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36척 중 22척을 각각 따내는 등 미래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발주량은 전년 3,108만CGT 대비 줄어든 2,529만CGT로 집계됐다. 다만, 클락슨은 러시아‧카타르‧모잠비크 등지서 대형 프로젝트 발주 계획이 잡힌 만큼 올해 발주량은 전년 대비 52.2% 대폭 상승한 3,850만CGT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일각에선 이 같은 글로벌 업황 개선 전망과 함께 국내 조선업 고용시장 안정화 조짐 역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 조선업 고용자 수는 2018년 8월 10만5,000명을 저점으로, 이후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난해 11월 11만1,000명 수준까지 회복하는 등 1년 이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조선 건조량 역시 전년 대비 23.1% 오른 951만CGT를 기록하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글로벌 발주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LNG 운반선 등 주력 분야서 우리 업계의 기술력과 품질로 성과를 냈다”며 “정부도 우리 조선업이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율운항·친환경 선박 등 미래 경쟁력 확보 노력을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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