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NO카페는 시민 사랑방이죠”

최원만 / 2016-08-02 11:21:52
화성시 노인일자리사업, 경기 창조오디션서 ‘창조상’
실버 바리스타 249명 활동…“사람중심 도시 만들것”
화성시 노인일자리사업 노노카페에서 근무하는 실버 바리스타들이 손님에게 대접할 음료를 만들고 있다.<사진제공=화성시청>

[세계로컬신문 최원만 기자] 경기도 화성시의 노인 일자리사업 ‘노노(老NO)카페’가 지난 7월 12일 경기도가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개최한 ‘2016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 시즌2’에서 우수상인 창조상을 수상했다.

이번 창조오디션에서 화성시는 미래 노인 일자리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성시에 따르면 노노카페는 지난 6월까지 44호점을 개소하고 총 249명의 어르신들이 실버바리스타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의 ‘NO’와 한자의 ‘늙을 老’를 합쳐 ‘늙지 않는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노노카페는 앞으로 더 많은 어르신들에게 제2의 청춘을 선사할 예정이다.

화성시의 이번 수상은 노노카페가 단순히 노인 일자리 제공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기에 가능했다.

기존의 어르신일자리들은 청소나 화단정리 등 단순 노동에 그쳤던 것이 현실이다. 이에 비해 노노카페는 어르신들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고 향후 자립이 가능한 전문 일자리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사람중심의 사회적 경제의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노노카페는 6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은 100시간의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하고 현장에 배치된다. 2014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346명이 교육을 수료했으며 전문 바리스타 활동을 위해 월 10시간의 보수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선배 바리스타들은 신입바리스타들의 교육에 참여해 본인들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노노카페에 참여하고자 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지면서 화성시는 바리스타 전문 교육장 확충을 준비 중이다.

노노카페는 화성시청을 비롯해 종합복지타운 나래울과 한국농수산대학교,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IBK기업은행, 농협, 국민은행 등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은행 등 다양한 곳에 매장을 확보해 운영 중이다.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조성이 지역 사회를 보다 건강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는 데 기업체들이 동의하면서 자신들의 공간과 예산을 지역과 나누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7월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선정됐으며 같은 해 11월 기아자동차와 강남대학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시니어클럽과 기업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지자체와 민간 기업이 합심해서 국가 보조금에 의존하는 기존 복지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노인일자리 사업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화성시는 2016년 인구 62만을 넘어섰다. 채인석 시장은 100만 메가시티로의 진입을 앞둔 화성시에 ‘사람이 중심’인 도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 일선에 지역과 기업, 시민이 함께 하는 ‘노노카페’가 있다.

화성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제2, 제3의 노노카페가 만들어질 수 있는 사회적 경제 육성에 전 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회적 경제 지원기금 608억 원을 조성해 예비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의 자립을 돕는 컨설팅과 교육, 금융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14년 80개였던 사회적 기업은 올 6월 136개로 대폭 늘어났다.

채인석 시장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2017년 완공 예정인 국내 최대 규모의 유소년 야구장과 부천, 안산, 시흥, 광명시 등 5개 지자체와 함께 추진 중인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함백산 메모리얼파크’등 굵직한 신규 사업과 사회적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업 기획부터 지역과, 사람을 함께 고민하고 상생의 미래를 그리는 화성시의 5년, 10년 후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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