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캔다] 산악회 축제장소 교육기관서 술판 ‘물의’

유영재 / 2019-11-25 11:45:32
인천 서구 동인천여중 체육관…전·현직 정치인 등 대거 참석
▲ 인천시 서구 한 중학교 강당에서 지난 23일 2019 서동이산악회 화합 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유영재 기자] 인천시 서구의 한 산악회에서 회원 및 지역 관계자 등의 친선과 화합을 다지는 "2019 화합한마당축제"를 개최한 자리에서 술판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동인천여중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서동이산악회가 주최, 더불어민주당 서구갑 지역위원회·여성위원회·홍사랑이 주관으로 이재현 서구청장·신동근 국회의원·도성훈 인천교육감과 김종인·김진규·임동주·전재운 시의원 및 송춘규 서구의회 의장과 정인갑·정영신·한승일 구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과 서동이산악회 회원 및 가족 주민 등 500여 명이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이전 한마당축제에서 전·현직 국회의원과 시·구의원 등일부 회원들이 여자중학교체육관에서 술판을 벌여 지탄을 받았으며, 더구나 장소가 교육기관인데도 음주행위를 했다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 일부 회원들은 운동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회원들이 모여 술판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음주행위를 인천교육감도 보면서 그대로 묵인 내지 방치를 한 것이다.

더욱 문제는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C파 조직원 수십 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 돼 더욱 심각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민 A 씨는 “오늘 이 자리는 회원 등이 친선과 화합의 시간을 가져야 할 장소”라며, “더구나 학생들이 평소 교육을 받는 학교 강당에서 술판을 벌이는 행위는 분명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축제 장소인 교내에 조직폭력배들도 무리지어 다니고 있다”며 “한마당 축제에 아이와 함께 왔는데 어른들의 이런 무질서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고 조폭들의 위압감 등 아이에게 부끄럽기만 하다”면서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에 인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은 축사를 하고 회원들 자리를 돌며 인사를 했는데 어디서도 술판을 벌이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며 “음주행위가 사실이면 감사실에 통보해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동인천여자중학교 관계자는 “서동이산악회와 체육관 대관을 할 때 행사에 술 반입은 안돤다고 강조했지만 사실상 몰래 가지고 들어와 마시면 막기는 어렵다”며 “시설주무관 한 명이 행사장 전체를 관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혼자서 전부를 관리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이는 학교 입장에서는 술판을 벌어져도 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 사실상 관리감독을 하기 어렵다는 말처럼 들렸다. 
   
하지만 지난 2016년 12월 학교 안에서 음주·흡연·취사를 불허하는 관련법 개정안이 통과돼 현재 학교 운동장 등 교내에서는 일체의 흡연·음주·취사를 못하게 돼 있다. 따라서 화합 한마당을 내세운 이들의 음주행위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할 수 있다.

 

[탐사보도 ‘추적, 끝까지 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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