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빅스텝…10년만에 기준금리 3%대

김영식 / 2022-10-12 11:46:35
2.5%→3.0%로 0.5%p 인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다시 한번 빅스텝을 단행했다. 12일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면서 지난 7월 이후 두 번째 빅스텝 행보를 이어갔다.


◆ 고물가 및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 등 영향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재 한은 본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에서 3.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10월 이후 약 10년 만에 기준금리 3%대로 올라선 것이다.

금통위는 지난 4월, 5월, 7월, 8월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인상 결정을 단행하면서 사상 최초로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한은의 이같은 연속 빅스텝 단행 결정은 5%대 고물가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 데다 최근 한미 금리 역전폭이 커지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2일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지난 수개월 간 말씀드려온 0.25%p 인상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예고 지침)는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고 말해 추가 빅스텝 가능성이 점쳐져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5.6% 오르면서 8월(5.7%)에 이어 두 달 연속 5% 중반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겨울철이 임박하며 난방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에너지 가격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어 물가 안정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한 미 연준의 긴축 강화 기조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급등한 상황이다. 결국 빅스텝 단행으로 환율 방어에 나설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특히 미 연준이 내달 1~2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에 이어 12월에도 0.5%p 올려 연말 금리가 4.5%에 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은이 내달 금통위에서도 빅스텝을 재차 단행하더라도 연말 금리는 최고 3.5%로, 미국과의 금리 역전폭은 1.0~1.25%p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커질수록 국내 증시 및 채권 시장 등에서 외국인 자본 유출이 심화되고, 그로 인한 원화 약세 또한 심화될 수 있다. 이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장중 1422.2원까지 올라가는 등 장중 고가 기준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3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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