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아버지의 꽃밭

민순혜 / 2022-06-02 12:19:10
시인 송춘용

아버지의 꽃밭

                   시인 송춘용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유년 시절 부르던 동요
흥얼거리면 영락없이 눈물이 나고 만다
꽃집이라 불릴 만큼 꽃들이 만발했던 우리 집
크고 작은 괴석으로 꾸민 화단
배롱나무 석류나무
봉숭아 채송화는 물론
국화 붓꽃 과꽃 접시꽃 넝쿨장미에 앉는
아버지의 향기
나팔꽃 새끼줄을 매시며 하시던 말씀
꽃처럼 밝게 정직하게 살아가야 한다며
박꽃처럼 웃으시던 아버지
엊그제 일처럼 눈에 선합니다
호방하던 웃음소리와
이젠 지상에선 볼 수 없는
그 모습
밤이면 별꽃 되어
눈으로 가슴으로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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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약력

2012년 월간 《시사문단》 등단

한국 시사문단, 하나로 사상과 작가협회,

대전문인협회,대전서구문학회, 

2016년 시사문단 빈여백 문학상 수상

시집『가시가 닮았다』(2017),『아버지의 꽃밭』(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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