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평 예덕리 고분군'은 3세기 후반부터 5세기 전반에 걸쳐 조성된 마한의 대표적 고분군으로 1994년부터 시작된 발굴조사를 통해 총 14기의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제형분(사다리꼴 형태의 분구)과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구, 출토유물이 함께 발견됐다.
'함평 예덕리 고분군'은 영산강 지류인 고막원천 상류에 인접한 마한 전통의 제형분이 집중 축조된 곳으로, 고막원천에서 확인된 마한 고분 가운데 분구 규모나 수량이 월등하며 시기적으로도 이른 편에 속하는 고분군이다.
‘만가촌 고분군’이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으며, 개별 무덤(분구)의 옆에 새 무덤을 조성하는 ‘수평’ 확장과 기존의 무덤 위에 새 무덤을 조성하는 ‘수직’ 확장 방식이 함께 나타나는 영산강 유역 대형 고분의 특징이 가장 잘 확인되는 곳이다. 이와 함께, 한 분구 안에 여러 기의 매장시설이 조성된 마한 특유의 다장(多葬) 장법과 매장방식의 변화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등 영산강 유역 마한 고분 축조 기술의 변천사를 규명할 수 있는 뛰어난 유적이다.
이들 고분군에서는 주거지 7기, 토기가마 2기, 경작지 2기와 함께, 마을의 경계 역할과 배수로 등의 기능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 도랑 모양의 구상유구 4기 등의 생활 유구가 확인되어 피장자와 그들을 모셨던 사람들의 생활공간이 결합된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특히 유구 중에는 9기의 이형토갱이 확인됐는데, 이는 단순한 흙구덩이가 아닌 성물을 세워 피장자를 위로하고 후손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대상물의 흔적으로 추정되고 있어 당시 마한 사람들의 사후 세계관과 신앙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출토 유물로는 소환옥, 곡옥, 수정옥 등의 옥류와 철도끼, 소형 괭이 등의 철기류, 옹기와 토기 조각 등이 많이 확인됐다. 출토된 매장시설은 초기 목관묘에서 시작하여 영산강 유역 고분의 상징인 대형 옹관묘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잘 간직하고 있고, 특히 이곳에서 출토된 옹관은 다른 지역보다 이른 시기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마한 옹관 문화 기원 연구에 필수적이다.
이처럼 '함평 예덕리 고분군'은 다양한 규모의 고분이 한곳에 집중 분포하며 온전하게 잘 보존되어 있고,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조성된 마한 묘제의 변천 과정과 당시 마한의 정치, 경제, 사회 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국가유산청은 2월 25일부터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함평 예덕리 고분군'의 사적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우수한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해 나갈 것이다.
세계로컬타임즈 / 이 안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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