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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40x23cm, Pigment Print). ⓒ김경희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김경희 사진작가의 개인전 ‘Still’이 오는 12월 8일까지 대전 유성구 도룡동 모리스 갤러리에서 열린다.
김 작가의 이번 전시는 그동안 꾸준히 담아왔던 나무 시리즈 중 일부로, 나무를 담으면서도 작품 속에서 오롯이 나무가 주인공은 아닌, 나무가 존재하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함께 담고 싶었다고 한다.
작품 속에서 나무는 공간의 작은 부분만을 차지한다. 역설적으로 나무를 제외한 모든 공간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 그 작은 나무는 공간의 울림을 온몸으로 흡수하며 공간과 하나가 된다.
이 전시의 제목은 ‘Still’이다. Still이라는 단어가 가진 여러 의미가 작품 속에 들어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건축가 나카무라 히로시는 “고요하다는 것은 조용하기 때문에 느끼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때때로 다른 공간으로의 탈출을 꿈꾼다. 지난 세월의 상처를 회복하며 묵묵히 생명을 이어가는 나무가 존재하는 공간에서 우리는 따뜻한 위로와 함께 생명력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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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없는(52X34cm, Pigment Print). ⓒ김경희 |
나무는 한결같으며 올곧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가지를 옆으로 뻗으며 햇빛을 확보하고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자란다. 자기 삶을 유지하기 위해 좌우대칭으로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균형감과 안정감을 갖는다. 사계절의 변화를 겪어내며 거친 세월을 살아오면서도 나무는 여전히 계속해서 그 공간, 그 자리에 존재한다.
김 작가는 “작은 나무가 존재하는 무한한 공간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대비를 본다”며 “외부 충격과 흔들림을 온몸으로 흡수함으로써 자신을 지켜내는 나무와 같이 물질만능주의와 자기 PR이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잠시 나를 내려놓음으로 지킬 수 있는 숭고함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를 지우는 작업은 뿌리를 뽑는 일이기도 하지만, 더욱 올곧게 서기 위해 뿌리를 내리는 작업이기도 한 것이 아닐까”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비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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