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실리콘밸리 비전… "경제자유구역 지정 향해 첫발"

오정희 기자 / 2025-06-25 12:53:50
- 이재준 시장 “기술혁신과 글로벌 투자 유치로 도시 체질 전환”
이재준 수원시장이 2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수원 경제자유구역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오정희 기자]

[세계로컬타임즈] 경기도 수원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발판 삼아 ‘한국형 실리콘밸리’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2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수원 경제자유구역 브리핑’을 열고 “수원의 미래를 바꿀 획기적인 성장 기회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시는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후보지’ 공모에서 선정되며 첫 관문을 통과했다. 현재 경기도와 함께 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며, 오는 2026년 11월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목표로 내년 6월 최종 신청에 나선다.

이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원은 뛰어난 접근성과 풍부한 인재 풀, 우수한 정주 환경 등 경제자유구역으로 성장할 최적의 조건을 갖춘 도시”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창업과 투자, 기술 혁신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미래형 복합경제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수원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비견되는 도시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함께 밝혔다. “실리콘밸리는 기술혁명의 중심지이자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요람”이라며, “수원 역시 아이디어와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국내외 투자가 끊임없이 유입되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공모에서 수원만 유일하게 ‘조건 없는 적정 평가’를 받았다”며 “이는 산업적 준비와 도시 기반이 이미 충분히 갖춰졌다는 객관적 평가”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수원은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IT기업이 위치하고 있고, 교통·교육·의료 인프라가 밀집해 있어 첨단 산업단지와 주거단지가 조화를 이루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 경제자유구역이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 주거·문화·의료·교육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완성형 경제복합도시’로 조성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전의 경제특구는 산업 중심 개발에 머물렀지만, 수원은 삶의 질을 높이는 요소까지 포함한 통합형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주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이 동반돼야 진정한 경제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획이 구체화되면 수원은 수도권 서남부의 경제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경기 남부 전체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최종 지정을 받기 위해선 향후 개발계획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이 관건이다. 주민 수용성 확보, 기업 유치 전략, 인프라 확충 계획 등 실질적인 실행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향후 개발계획 수립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기업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유치전략을 세울 예정”이라며 “지속가능한 도시성장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경제 전문가인 김진영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원은 이미 높은 산업기반과 인재집적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각종 규제 완화와 중앙정부의 협조가 병행돼야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수원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며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반드시 실현해 시민 모두가 체감하는 도시 도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세계로컬타임즈 / 오정희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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