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방역점검 도마··· No마스크 업체 봐주기 의혹

조주연 / 2021-03-28 15:27:59
본지 보도 후에도 시설 방역수침 위반 사례 수십건
이렇다 할 대응 없는 방역당국, 이를 비웃는 시설

▲김제시의 한 실내체육시설에서 마스크를 벗어 던진 사람들이 나란히 러닝머신 위에 올랐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전북의 한 지자체의 방역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지역 실내체육시설에서 지속적인 방역수칙 위반사례가 드러나고 있는데 손방망이만 휘두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현행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금지를 2주 연장한다”고 발표한 다음날, 김제시 A 실내체육시설 이용자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러닝머신 위 세사람이 나란히 마스크를 벗어 던진 채 숨을 헐떡이고 있다. 한 사람은 마스크를 턱에 내린 모습이다. 마스크 미착용으로 방역수칙 위반이지만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이런 모습이 연출된게 우연일까?

우람한 체격을 뽐내는 남성이 무거운 운동기구를 들었다 놨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마스크가 없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입장해도 아무도 통제하지 않는다. 마스크 미착용자의 출입이 자유로우니 당연히 체온측정이 이뤄지지도 않는다.

이 실내체육시설 이용자 P씨는 “시설 특성상 건강한 사람들이 무서워서 마스크를 써달라고 말도 못꺼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 K씨는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말하면 ‘숨이 차서 그렇다’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는데 숨이 차면 마스크를 안써도 되는거냐?”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제발 숨이 차면 집에서 혼자 운동해라 그리고 김제시도 단속은 안하지는 모르겠다. 강경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다른 이용자에게 직접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말하기 전에 시설 관리자가 통제해야 하는데 통제하는 시설관리자를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며 “이 곳을 출입하면서 단 한번도 체온측정을 당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K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제시의 방역 점검에도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김제시 관계자는 “수개월째 수시로 해당 시설을 비롯한 여러 체육시설을 점검했다”고 밝혔지만 출입자 명부 체온측정 여부와 CCTV만 확인해도 출입자의 체온측정이 방역수칙에 준하도록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

▲3월 한달동안 김제의 한 실내체육시설에서 방역수침 위반사례.

그럼에도 이 같은 주장이 나오는데는 부실 점검 또는 봐주기 의혹 등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사실 이 시설의 방역수칙 위반은 한달 전 본지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보도 후에도 수십건의 방역수침 위반 증거가 한달에 걸쳐 취재진에게 제보된 상황.

정부의 방역지침을 비웃는 이 시설의 모습과 시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방역당국의 대응속에 어떤 배후가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까지 나온다.

박준배 김제시장은 한달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중이용시설에서 당연히 방역수칙이 잘 지키고 있는 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부서에게 원스크라이 아웃제도를 적용해 향후 적발시 관용없는 행정명령을 주문했다.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입장이다. 또한 대다수 국민은 참고 인내하며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을 위해 오늘도 방역수칙을 따르고 지키고 있다.

마스크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걸 모르는 일부 국민들 때문에 오늘 모두가 원하는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은 한발 멀어지는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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