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장애인들 ‘삶의 질’ 향상 적극 지원

임현지 / 2019-10-24 13:18:33
LG생건 등 샴푸·린스등 생활용품 사용 점자 스티커 보급
▲박헌영 LG생활건강 상무(왼쪽)와 이병돈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 대표가 23일 ‘생활용품 점자스티커 공동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임현지 기자] 시중에서 판매하는 생활용품은 일반인 사용자 편의에 맞춰져 출시돼 장애인들은 소비자로서 외면돼 사용하기에 불편하다. 이에 유통업계가 장애인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용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점자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샴푸와 로션 등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에 붙이는 점자·문자 겸용 스티커를 제작, 보급하기로 했다. 생활용품은 용기 모양이 유사한 경우가 많아 시각장애인이 잘못 사용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


이를 위해 LG생건은 지난 23일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과 중증 시각장애인의 생활용품 사용 편의를 지원하는 ‘생활용품 점자스티커 공동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공익사업인 ‘생활점자스티커 보급사업’의 일환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수행한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시각장애인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공감하며 자립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하고, 시각장애인 소비자의 의견과 정보를 적극 반영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먼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에 붙이는 점자·문자 겸용 스티커를 제작, 보급한다. 샴푸·린스·로션·스킨·바디 등 8가지 점자스티커를 개발하고 다양한 제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 조합형’으로 구성했다. 

‘바디’와 ‘로션’을 각각 따로 붙여 사용할 수 있고, ‘바디로션’으로 함께 붙여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점자스티커와 달리 문자도 병기해 저 시력자도 제품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병돈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 대표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같거나 유사한 용기로 제작된 생활용품을 타인의 도움 없이 사용하기는 매우 힘들다”라며 “다른 기업들도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동참해달라”라고 말했다.

▲점자를 적용한 샴푸·바디 제품.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도 올 상반기 기준으로 려와 미쟝센, 일리윤 브랜드의 총 68개 제품에 점자 혹은 돌기 표기해 시각 장애인도 쉽게 샴푸, 린스 등의 제품을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미쟝센은 2009년에 에센셜 데미지케어 라인의 제품을 시작으로 용기 뒷면 상단에 ‘샴푸’와 ‘린스’를 점자로 표기하고 있다. 려의 경우 샴푸 용기 측면에 돌기를 적용해 시각장애인들이 제품을 잡았을 때 샴푸와 린스를 구분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일리윤 제품에도 용기 라벨에 제품명 전체를 점자로 표기하는 대신 제품을 빠르게 구분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바디워시, 바디오일 등 제품 유형을 점자로 표기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당사는 2009년부터 미장센 에센셜 데미지케어 라인 샴푸·린스 제품을 시작으로 용기 뒷면 상단에 점자를 표기하고 있다”라며 “연령과 신체적 조건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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