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옥 작가, ‘Harmony-어제.오늘.내일’ 개인전 열어

김영식 / 2022-02-21 13:29:08
판목의 잔잔한 나무 내음과 그 위에 꽃 피어난 한지가 이루는 하모니
희망나무(60.5x60.5cm) 20F. 신정옥 작가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신정옥 작가의 개인전 ‘Harmony-어제,오늘,내일’ 전(展)이 오는 3월16일~28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화인에서 개최된다.


신 작가는 목판 위로 지나가는 여러 종류 칼날의 움직임은 섬세하며 둥글둥글하고 때로는 거침없는 기운을, 날카로움을 내뿜는다. 여기에 자연 염색된(예를 들면 고구마, 홍화, 소목, 쪽, 가지, 양파) 한지를 찢어 두드릴 때는 서로 느낌이 다른 감성들이 모이는 것이다.

전이된 감성들로 인해 감성 변화가 된 것이다. 나무, 한지, 조각칼 등 무엇을 언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서로의 인격인 양 자태를 드러내는 모습에 직면하면, 그제서야 우리는 또 다른 하나의 주관적 이성, 즉 변화된 감성과 마주하게 된다.

신 작가는 “손으로 판목을 다듬으면서 각지고 모나고 날카로웠던 곳에 각기 염색된 한지가 그 전 물성으로부터의 상이한 부드럽고 질긴 매끄러움을 만나게 되는 것”이라며 “이 두 혼합의 결과는 요란함도 복잡함도 거부한다. 그건 일상에 지치고 빠른 디지털시대에 제동장치를 하듯 차분하되, 나직한 자존심과 내면의 깊이 있는 평온함을 갖게 한다”고 설명한다.

한지는 형태의 화려하고 섬세한 일련의 복잡한 관계들을 포옹하듯 판목을 향해 두 팔을 벌린다. 판목의 딱딱하고, 때로는 거친 나뭇결과 차분하면서 깊게 번지는 한지의 염색은 서로의 좋은 상관관계인 것이다.

한지에 번지는 염료의 아름다움과 우연히 만난 나무라는 작가만의 캔버스는 한지와 판목의 결합이라는 재미있는 작업으로 탄생했다. 나무 내음을 품은 판목의 공간들은 자연 염색한 한지로 꽃과 열매라는 우리 일상의 흔하지만 때로는 숨어있는 작은 아름다움으로 채워진다.

춤추는 병꽃(72.7x90.9cm) 30F. 신정옥 작가

신 작가는 “작은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소중한 일상이 되듯 나는 작품 안에서 시간의 경계가 아닌 열매를 맺기까지, 혹은 꽃으로 피어나기까지 하나의 과정을 조화롭게 담아내려 했다”며 “판목의 잔잔한 나무 내음과 그 위에 꽃으로 피어난 한지가 이루는 ‘하모니’ 속으로 초대하고싶다”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한편 신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10여 회에 걸친 개인전과 홍익루트전, 아트페어전 등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지난 1990년 현대 판화 공모전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2007년 농협 캘린더에도 작품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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