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경쟁력 우려’ 정면 반박…“글로벌 톱 선사 약속”

김영식 / 2018-11-29 13:34:43
“초대형 에코 컨선 자체가 경쟁력…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돼”
▲ 현대상선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자본잠식 등 우려에 대해 반박자료를 내고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현대상선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일부에서 우려하고 자본잠식 전망 등 각종 우려에 대해 현대상선이 발끈하고 나섰다. 현대상선은 현재 건조 중인 초대형 에코 컨테이너선 자체가 회사 경쟁력이라며 글로벌 톱클래스 선사로 발돋움하겠다고 약속했다. 

29일 현대상선은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최근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위기설에 정면 반박했다.


앞서 현대상선의 경영실사를 진행한 삼일회계법인 보고서와 관련, 사측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실사 결과 현대상선의 올해 기준 자산이 3조262억 원인 데 반해 내년 부채는 3조3,20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결국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처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은 “10월 영구채 발행을 통한 1조원의 자본확충으로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됐다”면서 “2020년 하반기부터 영업이익 시현을 예상하고 있어 이를 통한 신용등급 회복과 자본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지속적인 영업이익 개선을 도모하고, 필요시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자금조달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상선은 특히 영업력 회복의 돌파구로 지난 9월 발주한 초대형 에코 컨선의 존재를 들었다. 한국 해운업 재건의 주역이 될 것이란 기대다.


현대상선은 “현재 건조 중인 23,000TEU급 12척과 15,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의 초대형 에코 컨테이너선이 2020년부터 투입되면 고정비 원가가 현저히 낮아지고, 연비가 배증될 것”이라며 “스크러버(Scrubber) 장착으로 유류비 절감은 물론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년 황산화물 규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초대형 에코선이 가져다 줄 원가 경쟁력 제고 효과 외에도 선대 규모가 1백만 TEU가 됨으로써 규모의 경제면에서도 추가적인 비용 개선효과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지난 9월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에 2만3000TEU급 12척과 1만5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이 선박들은 오는 2020년 해운시장에 투입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현대상선의 미흡한 영업력을 이유로 초대형 컨선 ‘만선’에 회의론이 일었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화주들의 신뢰는 과거 2년간 크게 회복됐다”며 “이는 선복활용율과 물량증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선복 활용률 면(왕복 평균)에서 지난 2016년 75%에 이어 올해 상반기 78%, 하반기에는 80%를 상회하고 있다. 물량 면에서도 선복량 증대 없이 지난해 400만TEU를 처리, 2016년 300만TEU에 비해 30% 이상 신장됐다.


특히 현대상선은 “우리는 30년 이상 컨테이너 업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94개 지사망을 운영, 주당 7,000사가 넘는 고정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2021년 동서항로 7%의 시장점유율은 과도한 수치가 아니며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짐을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문제제기는 기우에 불과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대한민국 대표 국적선사의 자부심을 갖고 수출 한국을 뒷받침하는 글로벌 톱 클래스 선사로 거듭나기 위해 뼈 깎는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사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현대상선은 올 3분기까지 무려 1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누적 적자는 5,000억 원 이상으로, 지난해 연간 손실 규모(4,068억 원)를 이미 뛰어넘었다.


시장에선 현대상선의 일부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논란을 비롯해 비현실적인 시장점유율 목표 제시 등 산적한 리스크를 선결해야 한다는 이유로 강력한 자구안 추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 같은 시장 우려를 인식해 현대상선의 경영혁신 추진을 위한 관리단 파견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에 이어 현대상선까지 좌초될 경우 원양 국적선사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최근 현대상선에 영구채 발행을 포함한 1조 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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