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병호 리더십 흔들리나

김영식 / 2019-01-16 13:40:08
잇단 잡음에 곤혹…친인척 정규직 전환 논란 이어 부적정 예산 집행 등 의혹 잇따라
▲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최근 논란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이병호 사장의 리더십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사진=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홈페이지 갈무리)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공사)가 최근 잇따라 불거진 의혹에 몸살을 앓고 있다.

 
공사는 앞서 한 매채 폭로로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직원 친·인척이 대거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폭풍이 여전한 상태다.


게다가 이번엔 나주혁신도시 편의시설 운영과정에 예산이 부적절하게 집행됐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취임 1년 만에 이병호 사장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편의시설 운영과정에서 신협에 예산 부적정 집행 정황


15일 경기방송 단독보도에 따르면 이미 ‘친인척 정규직 전환’ 논란에 휩싸인 aT가 지난 2014년 이전한 나주혁신도시 내 꾸린 편의시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직원 채용은 물론, 예산을 부적절하게 집행했다는 새로운 의혹이 불거졌다.


공사는 2014년 당시 나주 이전 과정에서 신용협동조합(이하 신협)을 별도 법인으로 꾸려 문구 등 복지 관련사업을 맡겼으나, 예산집행 과정에서 엉뚱한 공사 사업비 명목으로 이들 인건비가 지출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공사는 2014년부터 ‘비출사업직접사업비’와 ‘금융사업직접사업비’, ‘쌀도입직접사업비’ 등에 배정된 예산 수천만 원을 신협 측에 전달했다.


공사는 이 같은 행위가 당시 신협 측 요구로 이뤄졌으며, 여기에 사업비 결재권자 3곳의 부서장(국영무역처장‧재무관리처장‧미곡부장)이 가담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신협 측 부당행위 정황도 드러났다.


신협은 해당시설의 단기간 직원 채용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사 부서에도 알리지 않고 임의 채용했으며 심지어 이들 중에는 직원 친인척까지 포함됐다.


이들은 당초 계약서에 명시된 ‘사무보조업무’와 ‘정책자금 통계업무’, ‘수입쌀 데이터 관리 업무’ 등이 아닌 관련 업무와 전혀 무관한 ‘판매업무’를 실제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공사는 이 같은 신협 측 부당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공문을 보내 그간 부적절하게 집행된 금액을 회수 요청한 상태다.


‘친인척 정규직 전환’에 ‘사장 인사권 남용 논란’ 더해져


이런 가운데, 공사는 이미 불거진 ‘친인척 정규직 전환’ 논란으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초 경기방송은 정규직 전환 대상자 가운데 무려 8명이 공사 직원의 친인척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즉각 ‘정규직 전환에 특혜는 없었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음에도 추진 과정에서 공사 측이 이미 이를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 친인척과 관련된 정규직 전환자 8명 중에는 공사 차장‧부장급 직원의 부인 또는 자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게다가 이들 중 2명의 경우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설립추진단’ 소속 직원의 가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 큰 문제는 공사 수장인 만큼 모든 책임의 꼭짓점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이병호 사장이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잇따라 불거진 논란으로 리더십에 생채기가 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사장은 농업계 또 다른 거대공사인 농어촌공사 사장 낙마 건과 맞물려 지난해 국정감사 시점부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석진(자유한국당) 의원이 이 사장에 대해 ‘인사권 남용’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검찰에서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은 직원을 일방 해임시켜 사장 권한을 남용했다는 게 강 의원 주장의 골자다.


지난해 공사는 감사 결과 사이버거래소 소장 등 3명 직원에 대해 부적정한 기관 운영을 이유로 검찰에 고발 조치했으나, 이에 대해 검찰은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당시 인사위원회 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했다는 등 일부 지적이 있었음에도 이 사장은 이들 직원에 대해 해임 등 중징계를 내렸다. 이후 내부 불만이 지속되자 이 사장은 이들을 복직시켰고, 다시 절차를 거쳐 해임했다.


결국 이 같은 일련의 과정으로 이 사장의 ‘인사권 남용 논란’에 대한 후폭풍은 여전한 상황이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가 관련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사장은 해임된 직원들과의 소송전에도 휘말린 상태다.

본지는 이 같은 의혹 제기와 관련해 공사 측 해명을 듣기 위해 접촉했으나 "담당자 확인 후 연락 주겠다"는 답변을 끝으로 공사는 그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2월 공식적으로 공사 수장에 오른 이 사장이 최근 잇따라 직·간접으로 갖가지 의혹과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취임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리더십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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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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