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진의 ‘예술가 그게 뭔데’㉒] 이경화 사진작가 “철학은 작업과정에서 생기는 보너스”

김영식 / 2023-12-21 13:45:32
빛에 의한 오브제의 음영을 아름다운 조형미로 표현하는 이경화 작가편
▲ 이경화 작가.(사진=변성진 작가)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예술은 늘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작품전시가 개최되고 있으며, 수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내적 외적으로 고군분투 중이다. 하지만 대중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예술가의 작업 결과물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힘들다. 예술가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 전에는 완벽한 소통이 아닌 순간의 감성 소통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사진작가 변성진의 <예술가, 그게 뭔데?>는 이런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갈하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됐다.

예술을 위해 자신의 삶을 사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예술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예술이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등등 예술가 이야기를 군더더기없는 질의·응답 형식으로 들어봤다.

관련 릴레이 인터뷰 중 스물두 번째로, 빛에 의한 오브제의 음영을 아름다운 조형미로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경화 사진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야자수.ⓒ이경화 작가

Q: 자기소개.

A: 저는 사진, 영상,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으며 국내외 전시를 수년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이경화입니다. 자연, 기록, 인간 등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기록. 나무, 꽃 등을 주제로 개인 작업, 전시, 기획, 출판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작업 또는 활동 사항이 궁금합니다.

A: 현재 집중하고 있는 작업은 빛에 의한 음영의 아름다움과 함께 자연이 품고 있는 선형의 조형미를 사진 기법으로 표현하는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지금 하는 작업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A: 제가 상업사진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보니 개인 작업에 대한 로망과 욕구가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개인 작업은 저에게는 사진으로 저의 감정과 사상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이자 상업을 더 잘하기 위한 비타민 또는 살아가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안스리몽.ⓒ이경화 작가

Q: 추구하는 작업 방향 또는 스타일이 있다면.

A: 아무래도 경제활동을 병행하는 입장이다 보니 개인 작업을 위해 언제든지 시간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활동하기 편한 일하는 공간인 스튜디오에서 조명을 활용해 정물을 오브제로 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게 됐습니다.

비교적 구하기 쉬운 피사체인 꽃의 색과 조형성을 표현하는 꽃 사진 작업과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는 반지에 대한 심상을 표현하는 반지 시리즈를 병행하며 작품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Q: 영향을 받은 작가(롤모델) 또는 작품과 이유는.

A: 제 작업과 연관성이 많은 에드워드 웨스턴(Edward Henry Weston)의 정물 시리즈를 좋아합니다. 평범할 수 있는 사물에서 사진의 특성을 잘 살려 만든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웨스턴의 작품을 보면서 하나의 오브제에 집중해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내려는 그의 방법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반지의 초상 큰오빠가 엄마에게 준 반지.이경화 작가
 
Q: 본업 병행작가와 전업 작가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에 대한 생각 또는 견해.

A: 본인의 선택이 중요하겠지만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전업으로 생계유지가 보장되지 않는 한 경제활동을 병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들 수도 있고 작업에 대한 몰입도 부분 또한 무시할 수 없겠지만 역시나 먹고 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작업자에게 철학이란 어떤 의미로 작품에 반영이 되나요?

A: 작업을 하다 보니 철학이 생기기도 하고 처음부터 철학을 갖고 시작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철학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진행 과정에서 생기는 보너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리시안셔스.ⓒ이경화 작가

Q: 앞으로의 계획은.

A: 사진이라는 분야에서 제가 터득한 기술적, 학문적 노하우를 타인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작품 연구에만 치중하기보다는 인문학적 연구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관련 공부를 계속할 것입니다.

Q: 나는 이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A: 그래, 이경화 참 정말 성실하게 열심히 잘 살았다.

▲ 거베라.ⓒ이경화 작가

[인터뷰: 변성진 작가/ 자료제공: 이경화 작가/ 편집: 김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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