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해 이른바 '좀비 기업'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픽사베이 |
[세계로컬타임즈 박병오 기자] 국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회사 영업 이익으로 대출 이자조차 갚을 능력이 없는, 이른바 ‘좀비 기업’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2만5871개(조사대상)의 매출액은 전년도에 비해 3.2% 줄었다.
이는 지난 2013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최대 감소 폭으로, 좀비 기업 비중 또한 34.5%로 역대 최대치였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 분야에서 매출이 상승했음에도 석유정제‧코크스, 화학물질‧제품 등에서 하락세가 뚜렷했다. 비제조업에서도 정보통신업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규모별로 중소기업에서는 매출이 0.8% 증가했지만 대기업의 경우 4.3% 대폭 줄었다. 대기업 매출 감소 폭 역시 2013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최대치다.
이와 관련,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대기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정제 등 업종 매출이 줄어들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기업 내 비제조업도 업황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법인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도에 비해 5.1% 상승했다. 반도체 산업 호조 등 영향으로 전기‧영상‧통신장비 분야 수익성이 높았고, 전기·가스 업종에서도 연료비 등 비용이 줄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영업익으로 대출이자 비용도 변제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은 전체의 34.5%, 0% 미만 기업도 25.2%에 각각 달했다. 해당 수치 모두 2013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최대치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