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대표 사퇴…홍원식 회장, 대국민 사과 나서나

박병오 / 2021-05-03 14:01:20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 후폭풍
▲ 이번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해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박병오 기자] 남양유업이 앞선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에 따른 후폭풍을 강하게 받는 모양새다. 대표이사 사퇴에 이어 홍원식 회장의 대국민 사과까지 나올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달 13일 이른바 불가리스 발표 이후 21일 만의 일이다.

이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단체 이메일을 통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이메일에서 이 대표는 불가리스 논란과 관련해 “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제 실책에 대한 비난은 무엇이든 달게 받겠다.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는 취지로 글을 작성했다.

이와 함께 홍 회장의 거취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양유업은 이날 보낸 기자 대상 안내문에서 홍 회장은 내일(4일) 오전 본사에서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이번 불가리스 논란 관련 홍 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앞서 홍 회장 장남인 홍진석 상무(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는 지난달 보직 해임된 바 있다. 홍 상무는 불가리스 논란에 더해 회삿돈으로 고급 차량을 빌려 개인 용도로 쓰는 등 유용 의혹이 불거져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열린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연구에서 77.8% 저감 효과를 냈다”면서 “발효유 완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시작이었다.

이에 곧장 질병관리청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가 아니다”라며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예방 효과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나 발표 당일 일부 편의점‧마트 등에선 불가리스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한때 남양유업 주가는 8%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식품표시광고법 제8조는 ‘질병의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 또는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식약처는 남양유업이 해당 제품이 세포실험 단계에 불과했음에도 마치 제품 전체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발표했으며, 특히 학술 목적보다 홍보에 취지를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역시 지난달 30일 남양유업 본사 등 6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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