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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매도 재개가 내달 3일로 임박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증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박병오 기자] 공매도 재개가 내달 초 일부 종목을 대상으로 임박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깊어진 우려에도 증권가에선 이런 공매도 재개가 향후 증시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3일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일부 종목에 한정돼 차입 공매도 재개가 시작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폭락한 지난해 3월 이후 공매도가 금지된 지 약 1년 2개월 만이다.
최근 증시에선 외국인 및 기관의 매도 물량이 급증한 가운데 이에 대한 원인으로 재개가 임박한 공매도가 꼽힌다. 공매도의 본격 재개 전 일찌감치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막연한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이 같은 우려와는 달리 증권가에선 대체로 공매도 재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는 모양새다.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과거 공매도 금지 사례를 감안하면 이번 공매도 재개로 인한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금지한 사례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두 차례다.
먼저 지난 2008년 7개월 간 공매도가 금지된 후 재개 뒤 3개월 간 코스피 지수는 14.3% 올랐다. 또한 2011년 3개월 중단 뒤 재개 당시에도 코스피는 같은 기간 10.0% 상승했다. 두 차례 모두 공매도 재개 직후 코스피 지수는 떨어졌으나 빠르게 복귀한 뒤 오름세로 전환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공매도 재개에도 강세장 기조의 한국 증시 방향성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 입장에선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공매도 재개가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변동성을 초래할 수는 있으나 그간 반복된 선례로 비춰보면 시장의 방향성 자체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주식 시장이 강세장에 있는 기간에는 시장 방향성에 더욱 영향을 주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공매도 전략 자체가 플러스 수익을 내기 힘든 경향이 존재한다”며 “최근 국내 증시에서 글로벌 경기 정상화 기대 가속화, 국내 수출 실적 등을 감안하면 강세장 기조는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코스피 지수는 공매도 유무를 떠나 지수 선물의 롱(매수)와 숏(매도)의 거래가 상시 발생한다”며 “따라서 공매도가 재개된다고 해도 주식시장의 부담요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