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무시로

홍윤표 / 2022-11-13 14:38:14
시인 홍사안

무시로

       시인 홍 사 안

 

어머니 보고 싶으면

부활의 두 날개

무시로 달아 놓고 훨훨 날아가 뵈면

생전의 모습 그대로였어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불행도

무시로 막아주시던 어머니의 수호 손길

날마다 한 뼘씩 넓어져

퍼내도 마르지 않는 그 사랑에 기대어

 

가슴 한 쪽 무너져 내리는 절망 않고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무시로 당부하시던 그 말씀 꼭 붙잡고

영혼이 메마르지 않기 위해

무시로 물주고 가꾸어도

앉은뱅이 꽃처럼 자라지 않지만

그래도 이 일은 멈추지 말고 계속해야 해요

 

이마 위로 펼쳐진 명징한 하늘

무시로 바라보면서

얼룩진 마음 닦고 또 닦아내면

마잖아 어머니 계신 곳으로 돌아갈 때

발걸음 한결 가벼워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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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약력

1991년 <문예사조>시로 등단

시집 <당신의 나무외 4칼럼집 <모퉁이의 이야기교재공저편저 다수

대학 겸임교수 역임총회신학교 분교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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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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