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얌체 주차행위에 상가주택 '신음'

최원만 / 2018-09-13 14:48:15
화성시 능동마을, 대기업 주차장으로 전락
행정기관 단속않고 방관...주민들 ‘속앓이’

  

▲능동 주민 100여명이 13일 오전 6시 삼성전자 후문 입구에서 얌체주차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있다.
[세계로컬신문 최원만 기자]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의 일부 직원들의 얌체 주차행위로 이 일대 상가주택의 심각한 교통체증이 연일 반복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인근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대기업 직원들의 출근을 위해 마을 입구 사거리에 위치한 좌회전 신호까지 점멸시켜 주변 상가주민들은 물론 화성시와 삼성전자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13일 오전 6시 능동주민 100여명은 삼성전자 후문 입구에서 집회를 열고, 교통영향평가 요청을 비롯한 주·정차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13일 화성시와 능동 상가주택연합회에 따르면 삼성에 근무하는 직원들이나 협력업체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주차해 놓고 출근해 이 일대 주택가는 10~12시간동안 대기업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는 것.


이로 인해 모든 주차공간을 삼성직원들에게 빼앗겨 정작 주민들은 생활기능이 마비되는 등 불편과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앉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출근시간대에 마을 내부 도로를 관통해 공장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며 서다, 가다를 반복해 차량 매연을 비롯해 경적소리에 주민들이 매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관할 행정기관인 화성시의 태도다. 단속에 나서야 할 행정기관임에도 대기업의 눈치만 살피듯 주민들의 고통을 무시하고 수많은 민원 제기에도 발뺌만 하고 있어 주민들이 더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일대 삼성직원들이 주차하는 자동차는 평균 200대에서 많게는 250여대가 마을 상가주택에 주차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민들은 “삼성전자 입구 사거리 신호등 점등 또한, 단지 대기업의 출퇴근만을 생각한 편파적인 특혜행정”이라며 “정작 주민들은 우회에서 먼 길로 돌아가는 현실”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 이모씨는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요즘은 주차공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현실을 체감하고 있다. 아침 8시부터 꽉 차다 못해 2중주차까지 하고 심지어 주차장 이외 근처 길가까지 점령해 놓고 있어 교통의 흐름마저 방해하고 있다”며 항의했다.


또 다른 주민은 “낮 시간대에도 주차할 곳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도대체 마을 주차장은 누구를 위한 주차장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수년간 반복 된 삼성직원들의 얌체주차 등으로 심각한 교통 문제화에 따라 삼성측은 물론 화성시도 비난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이날 능동 상가주택연합회에는 능동 상가주택 마을에 피해와 고통을 주는 삼성전자와 직원들의 행위를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상가연합 주민들은 “주차 문제가 속히 해결이 안 될 경우 매일 삼성전자와 화성시를 상대로 집회 등 강력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이번 문제는 출근길 일시적인 교통난 문제로 파악하고 있지만 앞으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서철모 화성시장은 이날 오후 주민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과 국장들과 함께 능동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의 민원을 듣고 해결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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