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좌로부터 최재범 귀뚜라미 신임 대표, 송경석 귀뚜라미홀딩스 사장.(사진=귀뚜라미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귀뚜라미그룹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라 새로운 수장을 선임했다.
6일 귀뚜라미그룹에 따르면 그룹 분할 후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는 송경석 사장이, 사업회사 귀뚜라미는 최재범 신임 사장이 각각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우선 최 신임 사장은 대우일렉트로닉스 해외사업본부 본부장,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백색가전 대표이사, 메디슨 대표이사, 경동나비엔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조직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온 인물로, 특히 해외 사업 분야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 경동나비엔 출신 발탁한 귀뚜라미…미래 50년 청사진 설계
귀뚜라미는 신사업발굴과 해외시장 개척 등에 경험이 풍부한 최 사장 영입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추진력을 더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최 신임 사장은 특히 업계 1위 경동나비엔 전직 대표 출신으로, 당시 보일러 시장 내 친환경 트렌드를 이끌며 북미‧러시아 시장 점유율 확대 등 해외사업 개척에서 성과를 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어제는 적, 오늘은 동지’ 식 경쟁사 인사 영입을 두고 극심한 경쟁 속 업계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어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의 수장에 오른 송 사장은 2012년 귀뚜라미그룹 경영관리본부장(CFO)으로 입사해 귀뚜라미에너지와 귀뚜라미 대표이사를 두루 거쳤고, 재무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앞서 귀뚜라미는 지난해 11월 투자 부문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와 사업 부문 자회사 ‘귀뚜라미’로 분할했다. 기존 귀뚜라미는 분할 후 지주사인 ‘귀뚜라미홀딩스’가 되고, ‘귀뚜라미’는 신설되는 형태다.
당시 귀뚜라미는 “이번 지주사 전환은 1969년 법인 설립 창업 50년 1세대 경영에서 소유와 경영을 엄격히 분리, 계열사의 독립성과 책임경영을 보장하는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며 “복잡한 지분구조와 의사결정 단계를 단순화해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 배경에는 현 경영방식으로 미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사내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귀뚜라미그룹 관계자는 “지난 50년동안 이뤄온 성장 공식으로는 미래 50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 속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2020년을 제2의 창업의 해로 삼아 오는 2023년 매출 2조 원이란 목표 실현을 위해 계속 정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