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어느 날
시인 고안나
늙은 목련나무 밑에 앉아
겹겹이 포개 입은 꽃 속으로 들어간다
아는지 모르는지
세상을 들어 올리는 목련
힘에 부친 탓일까
손에 들었던 치맛자락 휘청거린다
달갑지 않은 황사 탓에 얼룩진 꽃잎들
너덜너덜 찢어진 치마처럼 벗고 있다
차마, 어찌할 수 없는 일
거무죽죽한 살갗들 땅바닥 뒹군다
여기 저기 버려진 몸들
오! 눈부신 때도 잠깐
봄날도 순간
병상에 누워 빤히 올려다 보시던
팔순 엄마도 그랬다
서둘러 발길 돌리는 길목
애 터지게 봄비가 울어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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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약력 고성 출생 시인, 시낭송가 <시에> 신인상 등단. 시집『양파의 눈물』외 다수. 시낭송집(cd)『추억으로 가는 길』수상 : 경기문창문학상. 백두산문학상. 부산시인 작가상 수상. 한반도문학대상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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