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부채 31조에도 사장·직원 초호화 '돈잔치'

최원만 / 2016-10-07 15:24:16
권칠승 의원 지적

[세계로컬신문 최원만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권칠승 의원(더불어민주당, 화성 병)은 7일 “부채가 31조에 달하는 빚더미 공기업 가스공사가 사장부터 직원까지 ‘도덕적 해이감’ 속에 소모성 예산을 앞다퉈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부임한 이승훈 사장 관사에서 사용하는 이불에 들어가는 이불솜 용도로 185만원 상당의 명품 거위털을 총무지원처 총무팀 소모품 비용으로 구입했다.

이 이불솜은 115년 전통의 폴란드산 독일제 수입명품으로 알려줘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전 직원 3500여명에게 공동구매 형식으로 태블릿PC 등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20만원대 가격의 블루투스 헤드셋, 블루투스 스피커, 초소형 빔프로젝트 등 8가지 상품 목록표를 제공하고, 사원들이 이 중 한 가지를 고른 후 주문서를 발송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심각한 것은 누가 봐도 소모품이 아닌 ‘개인 소장품’ 이라 할 수 있는 상품들을 구입해 놓고, 어떤 부서는 전표에 ‘부서업무용 전산소모품’이라 기재해 ‘선심성 상품 지급 사실’을 고의적으로 숨기고 은폐하려 했다는 점이다.


공사는 내부적으로 소모품비를 업무에 필요한 소모성 잡품으로 사무용·전산용·안전용·시설용 소모품에 대한 지출로 정의하고 있다.


권 의원은 “구매대행업체인 D회사는 시스템구축 업체로 전문적으로 전자기기를 판매하는 곳이 아니었고, 가스공사가 수억원 가량 되는 거액을 특정업체에 수의계약 형식으로 몰아주는 부분도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소모품 예산 명목으로 48만원짜리 샘소나이트 여행가방과 120만원 상당의 임원실 스탠딩 탁자를 구입하기도 했으며, 지난 1월에는 남자휴게실에 300만원 가량 되는 안마의자를 소모품 비용으로 구입하기도 했다.

고가의 안마의자의 경우에는 회사 비품으로 구입해 회사의 재산으로 등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1회성 소모품 비용으로 다룬 것도 큰 문제로 나타났다.


권 의원은 “가스공사는 지난해에는 매출이 11조원 감소했고,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부채 31조의 공기업”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해 직급별 성과급으로 1급이 3600여만원, 2급이 3100여만원 3급이 1100여만원 정도를 챙겨 갔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4500억원 손실 본 해외사업에서 파견자가 내야할 개인소득세를 5년간 73억원이나 대납해준 적이 있고, 최근에는 직원 30여명이 협력업체로부터 술, 골프접대, 회식비까지 지원받아 수사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권 의원은 “가스공사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장부터 직원까지 ‘모럴헤저드’ 속에 방만경영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총체적인 난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 가관인 점은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 출신으로 가스공사 사장 부임 때부터 ‘낙하산 논란’을 초래했던 이승훈 사장의 경우 본인 스스로 ‘공공기관으로서 임직원의 윤리청렴의식은 가장 중요한 덕목’ 운운하며 ‘KOGAS 신 윤리·청렴경영’ 을 선포하며 ‘기존에 추진해 온 관행적·일상적 윤리경영 정책을 초월하는 실천과 의지를 표명한 것은 정말 후안무치하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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