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GBC 건립 공동개발로 방향전환

이호 / 2019-03-10 15:29:08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시장 환경서 수조원 건축비 자체조달 ‘무리수’ 판단
▲ 현대차그룹 삼성동 GBC 조감도.(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이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수조원에 이르는 건립비의 자체조달이 그룹의 경쟁력을 해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해외 연기금 등 국내외의 투자자들과 비공식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투자 의사를 타진해 GBC의 공동개발을 모색하고 있으며 방식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이 가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GBC개발을 그룹 내 계열사의 힘만으로 진행할 계획이었다. 지난 2014년 10조5,000억원에 달하는 삼성동 한전부지의 토지 매매계약도 현대차 55%, 현대모비스 25%, 기아차 20% 비율로 분담했고, 건축비 역시 계열사가 나눠 부담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착공이 수년간 늦어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으며, 특히 글로벌 자동차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현실에서 현대차그룹 자체의 여력만으로 GBC를 개발한다는 건 무리라는 판단이 선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2023년까지 연구·개발(R&D)과 미래 기술 등에 4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만큼, GBC의 자체 건립 자금을 미래 투자에 투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GBC사업은 삼성동 한전 부지에 국내에서 가장 높은 569m 높이의 105층 규모 업무 빌딩과 호텔, 전시·컨벤션 시설, 공연장 등을 건설하는 것으로, 지난 1월 정부 심의 통과에 이어 서울시의 인허가가 최종 마무리 되면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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