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엄마의 발

홍윤표 / 2022-05-27 15:35:35
시인 임승환

엄마의 발 

  시인 임승환

 

꼬맹이가 보고 싶다는 엄마의 말끝에는

쓰레기를 버리고 편의점을 드나드는

발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무좀약 밖에 바를 줄 모르는 꼬맹이는

간병인의 향기를 내는 말벗이었다

엄마는 묵정밭에도 꽃이 핀다고 믿으셨다

 

더위에 꽃이 지듯 여름날에 간병인이 왔다

그녀가 편의점 보다 수백 배 큰 마트에서

한 아름 장을 보아도

타들어 간 발톱은 피어나지 않았다

향기를 잃고 무관심 속에서 곪아

제 등치의 두 배로 자라났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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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약력 

 

세종대학교 동대학원 졸업

‘08년 계간문학 · 으로 등단

시집 노마드 사랑법』 출간가곡 및 합창곡집 사랑의 노래와 가곡집위하여』 출반임승환 가곡음반 사랑 하면시인 윤동주』 

현 한국시인협회원한국예술가곡사랑회원공연기획 엘·컬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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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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