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400명대…정부 “거리두기 3단계 고심”

김영식 / 2020-08-27 15:41:53
‘신천지’發 이후 최다…3단계에 준하는 조치 가능성도
▲ 2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41명 발생한 가운데,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정부 차원에서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일일 기준 400명대를 넘어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커져가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신중을 기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3단계 격상 또는 지금의 2단계 조치를 3단계에 준해 강화할지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논의·결정”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0시 기준 국내 지역감염 신규 확진자는 434명, 해외유입은 7명이 각각 확인돼 총 44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441명은 앞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사태로 촉발된 1차 대구‧경북 유행기인 지난 3월 7일(483명) 이후 173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2차 확산’이 의심된 지난 14일 이후 지금까지 총 3,936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특히 최근 감염이 집중된 수도권에선 지난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도 불구하고 1주일이 흐른 현재 여전히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내 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서울 154명에 이어 경기 100명, 인천 59명 등 수도권에서 총 313명에 달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 등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비(非)수도권에서도 이날 세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특히 교회‧집회발 확산에 더해 새로운 감염지역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 가운데 광주광역시 북구 성림침례교회 교인 30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광주 39명을 비롯해 충남 15명, 강원 14명, 전남 13명, 부산·경남 각 8명, 경북·대전 각 3명, 울산·전북 각 2명, 제주·충북 각 1명 등 전국 곳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결국 이처럼 전국적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방역당국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우려된 가운데 의료계를 중심으로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3단계 격상이 미칠 경제적 파급효과와 방역 실효성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속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오늘 신규 확진자가 400명 이상 발생한 데는 여러 원인들이 있다”며 “현재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교회에서의 발생과 그로 인한 전파,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 참가자가 전국적으로 흩어지면서 이들로 인한 확산, 수도권과 그외 지역에서의 무증상 감염자 잠재 가능성이 종합적으로 결합된 결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반장은 현재 시행 중인 전국 거리두기 2단계 조치의 효과가 아직 나타나진 않았으나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정부 차원에서 3단계 격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실행 시점은 조만간 논의를 통해 결정될 부분으로, 완전한 3단계로 바로 격상하거나 3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갈지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속도 있게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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