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햄버거병’ 논란 계속…고발·불매운동 확산

김영식 / 2019-01-30 15:56:24
정치하는 엄마들, 30일 기자회견…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
▲ 지난해 촉발된 햄버거병 관련, 시민단체들이 한국맥도날드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30일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해 우리 사회를 들썩이게 한 이른바 ‘햄버거병’ 논란과 관련, 시민사회가 한국맥도날드를 상대로 단체 고발에 나서면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맥도날드, 허위보고 지시” VS “근거없는 주장”


정치하는 엄마들 등 9곳의 시민단체는 30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햄버거병 사태’ 관련 단체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맥도날드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 고발인 명단에는 시민 약 300명이 이름을 올렸다.


햄버거병 피해 아동으로 알려진 A양(당시 4세)의 어머니 최은주 씨는 이 자리에서 “저희 아이는 평생 신장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하지만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씨는 또 “이번 단체 고발을 통해 다시 한 번 한국맥도날드 등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의 대한 철저한 재수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길 바라며, 그 누구도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의 건강을 하찮게 생각하게 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맥도날드 햄버거병’ 논란은 지난해 말 언론 보도로 촉발됐다. 지난 2016년 9월 25일 맥도날드 한 매장에서 불고기 햄버거를 먹은 A양이 장출혈성대장균 감염 후유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햄버거병’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 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뒤 신장 기능이 저하돼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A양은 이 병으로 신장 기능의 90%를 잃었다.


A양 발병과 비슷한 시기 유사한 증상을 호소한 환자들이 잇따랐고, 이들은 결국 지난 2017년 7월 한국맥도날드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검찰은 이 같은 햄버거병 관련 수사를 진행한 결과, 피해자들이 입은 상해가 맥도날드에서 판매한 햄버거 탓이란 인과 관계의 부족함을 근거로 지난해 2월 한국맥도날드를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 다만 당시 패티 납품업체 맥키코리아 직원 3명은 재판에 넘겨졌다.


정치하는 엄마들 등 시민단체는 이번 고발에서 “맥도날드의 대장균 오염 사실 은폐와 식약처 등 관련 부처의 직무유기로 국민 누구라도 (햄버거병)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한국맥도날드가 취급하는 햄버거 패티를 전량 납품하는 맥키코리아는 장출혈성대장균 ‘O157’이 검출된 패티를 3천만 개 이상 납품했다”며 “전국 400여개 매장을 보유한 한국맥도날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직후 맥키코리아 측에 ‘재고가 없다고 하라’고 관계기관에 허위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치하는 엄마들, “내달부터 맥도날드 불매 운동 돌입할 것”


이어 “담당 공무원은 대장균 패티가 시중 매장에 광범위하게 유통된 사실을 알고도 회수명령 및 공표를 실시하지 않고 처분을 면제했다”면서 “검찰 역시 수사를 통해 이런 사실들을 파악하고도 한국맥도날드에 대해 불기소 처분하고 맥키코리아에 대해서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측 법률대리인 서성민 변호사는 “햄버거 패티에서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된 사실을 알고도 오염된 패티를 판매하고 이에 관한 허위의 공문을 공무원에게 보낸 한국맥도날드와 납품업체에 식품위생법 위반죄 등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변호사는 이어 “이에 관한 위생검사 등의 직무를 유기한 담당공무원의 책임을 묻는 등 검찰이 수사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해 국민 생명과 신체의 안전을 보호하고 식품 안전과 국민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반면, 한국맥도날드 측은 이번 시민사회 고발에 “유감”을 표했다. “근거없는 주장에 불과하다”고도 일축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날 세계로컬타임즈와 통화에서 “해당 단체의 근거없는 주장에 대해 회사는 매우 유감을 표한다”며 “이 사안과 관련해 당사는 사법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문제가 된 제품은 전량 회수 및 폐기됐음을 소명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해당 사안에 대해 당사는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아 종결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 시민단체는 내달부터 맥도날드에 대한 본격적인 불매운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장하나 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는 “사법부의 수사와 재판 결과에 기대지 않고 시민들의 상식으로 맥도날드를 한국에서 퇴출시킬 때까지 엄마의 마음으로 중단 없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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