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판매중단’ 머지포인트…결국 경찰 수사

김영식 / 2021-08-23 15:58:32
대표 등 3명 입건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 본사에서 포인트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앞서 ‘무제한 20% 할인’ 등을 내세워 대중적 관심을 모았던 모바일 바우처 머지포인트가 최근 돌연 판매중단을 통보하면서 결국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에 머지포인트 관련 사건을 배당하고 권남희 대표 등 3명을 형사 입건하는 등 수사에 들어갔다.

앞서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4일 관련 언론보도 직후 머지포인트 관련 내사에 착수한 데 이어 금융감독원은 지난 17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을 통보한 바 있다.

머지포인트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외식 체인점 등 전국 2만 곳에 달하는 제휴 가맹점을 통해 ‘20% 할인’을 무제한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9년 1월 오픈 이후 누적 100만 명 가입자를 유치했으며, 1,000억 원 이상 머지머니를 발행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는 지난 11일 공지에서 “서비스가 선불전자지급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당국 가이드를 수용한다”며 “이날부로 당분간 적법한 서비스 형태인 ‘음식점업’ 분류만 일원화해 축소 운영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른바 ‘환불 대란’이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머지포인트가 선불전자지급업에는 해당함에도 수년 간 정부에 등록하지 않은 채 ‘무허가’ 상태로 영업해왔기 때문에 머지포인트의 사업운영이 위법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머지포인트가 정부 미등록 업체인 만큼 금융당국의 조사대상은 아니라는 점에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한편 머지플러스 측은 이번 서비스 축소는 일시적인 것으로, 법적인 절차 문제만 해소되면 더 확장된 서비스 제공을 약속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안한 회사 상황에 소비자 불안이 증폭되며 여전히 환불 요구가 속출하고 있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영식

김영식

뉴스, ESG, 지방자치, 피플, 오피니언, 포토뉴스등 기사제공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