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90만원에 로봇비서를”…서빙로봇 상용화 시작

임현지 / 2019-11-18 16:24:26
우아한형제들, ‘딜리’ 렌털 프로그램 선보여…홀서빙 여부 주목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서빙로봇 ‘딜리’의 렌털 프로그램을 정식 출시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임현지 기자] 이제 식당 등에 가면 사람 대신 서빙을 하는 로봇을 볼 수 있게 됐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서빙로봇 ‘딜리’의 렌털 프로그램을 정식 출시했다. 기업부터 개인사업자까지 누구나 쉽게 상담받을 수 있어 빠른 시일에 일상에서 로봇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8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서빙 로봇 ‘딜리’는 실내 레스토랑 전용 자율 주행 로봇이다. 모두 4개의 선반을 가지고 있어 한 번에 4개의 테이블에 음식을 나를 수 있다. 최대 50kg까지 적재할 수 있으며 누구나 쉽게 작동시킬 수 있도록 편한 조작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점원이 딜리의 선반에 음식을 올려놓고 테이블 번호를 누르면 딜리는 주문자의 테이블까지 최적의 경로로 이동한다. 라이다(Lidar) 센서와 RGBD 센서, RGB 카메라 등을 통해 장애물을 인지하고 피하는 것이 가능하다. 

우아한형제는 자사가 운영 중인 ‘메리고키친’에 이어 최근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는 식당 ‘찬장’과 ‘메이하오&자연은 맛있다’ 일부 매장에서 딜리를 운영하고 있다. 

렌털을 신청하면 딜리가 해당 업장에서 시연이 가능한지 공간과 동선을 체크한다. 로봇 운행에 있어 위험요소와 장애요인을 분석하는 컨설팅을 거친 뒤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딜리의 렌털료는 2년 계약 기준 월 90만 원, 1년 단기 계약 시 월 120만 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안에 계약하는 사업자에게는 계약 기간에 상관없이 월 90만 원으로 고정하고 1주일 무상 렌털을 추가 제공한다.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해서도 영업배상책임보험을 가입해 보험처리가 가능하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딜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게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서빙로봇이 단순반복 업무, 야간 근무 등 어려운 일을 맡으면 점원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고객 서비스 퀄리티는 전반적으로 향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빙 로봇의 대중화로 점포의 운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홀서빙 등 레스토랑 일자리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5~20년 내 현존 일자리의 14%가 자동화·로봇으로 인해 사라질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일자리의 32%는 자동화로 인해 대폭 개편되고, 45%는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은 일자리 축소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로봇이 스스로 음식을 받아서 움직이고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직접 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자리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예로, 서빙 로봇 딜리를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 찬장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된다. 이때 서빙 직원을 고용할 경우 주말을 제외한 22일 기준 약 202만 원, 30일 기준 약 275만 원의 한 달 인건비가 책정된다. 

딜리의 월 임대료가 9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인 것과 비교했을 때, 점주가 사람 대신 로봇을 활용할 경우 월 1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아끼게 되는 셈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무거운 용기나 식기를 사용하거나 그릇이 많이 필요한 업장의 경우 이를 인간이 직접 옮기기 힘들기 때문에 딜리가 도와주는 개념”이라며 “음식을 쏟는 등 각종 대체 상황을 처리하고 고객 응대를 하는 것은 인간만이 가능하기 때문에 딜리 때문에 홀서빙 일자리가 축소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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