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노사갈등 격화…“정현식 회장, 고용보장 명문화하라”

김영식 / 2020-01-07 16:29:12
사모펀드 인수 후 내홍 확대…기본협약 체결 촉구

 

▲ 맘스터치를 운영하고 있는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가 7일 오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 중인 해마로푸드서비스가 노사 갈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말 사모펀드 케이앨엔파트너스가 정현식 회장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노조가 설립되는 등 직원들은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이하 노조)는 7일 서울 강동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회장은 고용안정을 명문화하고, 케이앨엔파트너스는 단체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 회장이 약속한 고용안정과 처우보장 등을 명문화한 기본협약을 체결하라는 것이다. 사측이 최근 사모펀드 매각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고용을 약속했으나, 관련 교섭은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케이엘앤파트너스, 정 회장 지분 인수


노조 관계자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 취임식을 앞두고 언론에 발표한 회사 입장문에서 정 회장은 직원들의 고용과 처우 보장에 약속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이 입장은 노동조합 출범 직후 악화된 여론을 달래기 위한 립 서비스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프랜차이즈 기업 최초로 노조가 출범했다. 사모펀드 매각 과정에서 전 직원의 절반이 넘는 인원이 노조 설립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보유 지분 5,637만여 주를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전체 매각대금은 2,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마로푸드서비스 지분은 케이엘앤파트너스 자회사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57.51%, 정 회장은 1.03% 각각 보유하게 됐다. 현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대표이사 권한대행으로 박성묵 전무를 선임했으며, 정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수익성 제고를 목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노조 측이 고용안정을 촉구하고 있는 이유다.


이와 관련, 노조 측은 “고용 안정과 처우 보장을 약속하는 첫 걸음은 회사가 단체교섭에 성실히 응해 고용안정 보장을 담은 기본협약을 체결하는 것”이라며 “직원에 대한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정 회장은 그 역할을 꼭 하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회장은 종무식에서 고용 안정과 처우 보장에 대해 언급조차 없었다”며 “오너로서 보여준 최소한의 리더십이나 책임의식도 찾아볼 수 없었을 뿐더러 이제는 자괴감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를 향해선 “기본협약서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 개최를 요구했지만 조합원 자격에 시비를 걸며 교섭 요구를 계속 거부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했다.


사모펀드 측은 현재 노조 지회장의 ‘사용자성’을 이유로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달 12일 입장문을 내어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 보장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두고 노조는 ‘립 서비스에 불과하다’고 즉각 날선 비판을 쏟아낸 가운데, 노사 간 큰 입장차에 당분간 진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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