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3주탑 현수교 9년만에 베일을 벗다

김영식 / 2019-05-03 16:34:51
대림산업, 전남 신안군 ‘천사대교’ 3일 준공…8개 섬, 육지와 연결
▲ 대림산업은 전남 신안에 위치한 천사대교를 3일 준공했다.(사진=대림산업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대림산업은 국내 최초의 3주탑 현수교인 ‘천사대교’를 착공 9년 만에 준공해 웅대한 모습을 공개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국토교통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천사대교 현수교 구간을 3일 준공했다.


‘천사대교 사업’은 전라남도 신안군 도서의 연륙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돼 지난 2010년 9월 착공했다.


천사대교는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총 7.2km 길이의 왕복 2차선 도로로서, 중간 지점에 3주탑 현수교와 2주탑 사장교가 웅장함을 더한다.


이번 준공으로 신안군 주요 8개 섬이 육지와 연결됐으며, 기존에 배를 이용할 경우 평균 60분 걸리던 소요시간이 승용차로 10분이면 도착이 가능해졌다.


천사대교 구간에서 대림산업이 총 길이 1.7㎞의 현수교 구간을 담당했으며, 사업비는 2,839억 원이 투입됐다. 


이러한 현수교 구간은 국내 최초로 주탑이 3개인 3주탑 현수교로 시공됐으며, 높이 174m의 가운데 주탑을 중심으로 양측에 아파트 50층 높이에 해당하는 165m의 주탑이 배치됐다.


특히 중앙에 위치한 주탑을 중심으로 좌우가 천사의 날개처럼 W자 모양의 대칭으로 조형미를 이룬 점이 큰 특징이다. 3개의 주탑이 교량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기 때문에 기존의 2주탑 현수교에 비해 바닷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현수교를 지탱하는 케이블의 부하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자재비를 줄일 수 있는 교량을 완성하기 위해 3주탑 현수교로 설계했다”며 해상 특수교량 분야 가운데 시공 및 설계 기술 난이도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인 주경간장은 각각 650m로, 이 구간을 통해 32만 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여객‧자동차를 싣고 운항하는 3천 톤급 카페리 호 등도 안정적인 통과가 가능하다.


한편,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매다는 방식의 교량으로서, 천사대교 현수교 구간의 케이블 시공에는 PPWS(Prefabricated Parallel Wire Strand) 공법이 적용됐다.


이와 관련, 대림산업 관계자는 “공장에서 강선을 다발로 묶은 후 현장으로 운반해 주탑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케이블을 설치했다”며 “이 케이블에는 1,960MPa(메가파스칼)급의 인장강도(케이블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를 가진 초고강도 강선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5.3mm 두께의 강선 한 줄이 중형차 3대 무게에 해당하는 4.4톤의 하중을 지탱할 수 있으며, 천사대교 현수교 케이블 하나는 이 초고강도 강선 2,667개로 구성됐다. 결국 천사대교 현수교의 케이블 하나가 최대 9,400톤까지 지탱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대림산업은 이번 천사대교 준공 외에 현재 세계 최장 현수교로 설계된 터키 차나칼레대교(주경간 2,023m)를 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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