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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햄버거병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맥도날드에 대해 검찰이 3일 압수수색을 벌였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덜 익은 고기 패티를 넣어 이른바 ‘햄버거병’(HUS‧용혈성요독증후군)을 유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맥도날드에 대해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작년 10월 검찰이 재수사에 착수한 지 1년여 만에 일이다.
◆ 작년 1월 시민단체 고발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2부(부장검사 김형수)는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맥도날드 본사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식자재 관리장부 등 관련 내부 문건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해 1월 ‘정치하는 엄마들’ 등 9개 시민단체가 한국맥도날드와 패티 납품업체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재차 고발한 지 1년 9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맥도날드 햄버거병 의혹’은 지난 2016년 9월 신장 장애 2급을 판정받은 4살 아이의 부모가 “맥도날드에서 덜 익은 햄버거를 먹어 병에 걸렸다”고 주장한 뒤 불거졌다. 피해 아동 부모는 이듬해인 2017년 7월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안전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유사한 피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햄버거병 의혹은 사회적 논란으로 비화됐다.
당시 검찰은 수사 결과 맥도날드 측 책임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2018년 2월 불기소 처분하는 한편, 패티 제조업체 대표 등 관계자 3명만을 불구속 기소했다.
‘정치하는 엄마들’ 등 시민단체는 이후에도 맥도날드 과실을 계속 주장해왔으며 결국 작년 1월 맥도날드와 관련 공무원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재고발했다.
같은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선 맥도날드가 수사과정에서 직원에게 허위진술을 요구했다는 또 다른 내용의 의혹이 제기됐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재수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검찰 재수사로 이어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뒤 조만간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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