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도 코로나 강타…“두 달 연속 경영난 허덕”

김영식 / 2020-06-02 17:06:26
병협, 전국 142곳 병원 환자‧수익 변동상황 조사
▲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선 병원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일선 병원들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 연속 상황이 악화되면서 최악의 경영난을 맞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3월보다 4월 수익상황 더 나빠져”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는 최근 상급종합병원 20곳과 종합병원 96곳, 병원급 의료기관 26곳 등 총 142개 병원의 환자 수 및 수익 변동 상황을 조사한 결과를 2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병협 조사결과,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급격한 환자 감소 추세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던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들이 4월에도 여전히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작년 3월과 비교한 외래환자는 상급종합병원이 15.7% 줄어든 것을 비롯해 종합병원 19.3%, 병원급 29.6%의 감소 폭을 보였으며, 입원 환자 수 역시 종별로 각각 14.5%, 19.6%, 25.2% 각각 줄었다. 


이 같은 환자 감소세는 한 달 뒤인 올 4월에도 지속됐다. 


전년 4월 대비 외래환자는 16.2%(상급종합병원), 23.8%(종합병원), 30.5%(병원) 각각 줄어든 가운데, 입원도 12.7%, 21.4%, 32.3%의 환자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고스란히 병원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기관들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특히 3월보다 4월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병원 종별 진료수입 감소 폭은 각각 7.5%(상급종합병원), 11.1%(종합병원)로 기록됐으나 4월에는 9.5%, 15.5%로 확대됐다. 다만 병원급은 3월 20.1% 감소에서 17.9%로 폭이 좁혀졌다. 


병협이 이번에 조사한 병원 142곳은 감염병전담병원(17곳)과 국민안심병원 지정기관(111곳), 선별진료소 운영기관(121곳) 등이었다.


병원들은 이 같은 상황 악화에 정부의 대책 마련을 오랜 기간 촉구하고 있다.


병협 관계자는 “전국 병원들은 그동안 선지급 진료비나 메디칼론, 융자지원과 인건비 등 지출 비용을 최대한 아껴 근근히 버텨왔다”면서 “그러나 선지급된 진료비마저 7월부터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심각한 자금난에 빠진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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