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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액상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 권고하자 한국전자담배협회가 ‘필요 이상의 조치’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세계로컬타임즈 임현지 기자] 정부가 액상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 권고하자 한국전자담배협회가 ‘필요 이상의 조치’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미국에서 문제가 된 성분이 국내 판매 제품에는 함유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해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전자담배협회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보건복지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23일 보건복지부는 액상 전자담배로 인한 국내외 폐 손상 및 사망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미국에서 액상 전자담배로 인해 중증 폐 손상 사례가 1,479건, 사망사례는 33건이 발생한데 따른 조치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물질 및 인과관계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사전판매허가를 받지 않은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할 계획임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 의심사례가 지난 2일 보고됐다. 전문가 검토 결과, 흉부영상(CT) 이상 소견과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검사 음성 결과로 미루어 볼 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관련한 폐 손상 의심사례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정부의 이 같은 권고에 따라 GS25와 이마트는 가향 액상 전자 담배 판매를 긴급 중단하기로 했다. 쥴 랩스 제품과 KT&G 제품들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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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랩스코리아의 액상형 전자담배 ‘쥴’. (사진=쥴랩스코리아 제공) |
쥴 랩스 코리아는 이에 대해 “CDC가 발표한 폐 질환 발병의 원인 물질은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와 비타민 E 화합물”이라며 “당사 제품에는 THC는 물론 대마초에서 추출된 어떠한 화학성분이나 비타민 E 화합물이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한국전자담배협회도 위와 같은 입장이다. 문제가 된 중증 폐 질환 환자는 합법적인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불법 약물을 사용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것.
전자담배협회는 “브리핑에서 박능후 장관은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적극 알리겠다고 했는데 그 근거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일반 궐련형 담배와 비교해 액상형 전자담배가 더 유해하다는 증거를 보여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담배 제품 사각지대 해소 및 관리체계 강화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내달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내 유해성분 분석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내 인체 유해성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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