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컬신문 최원만 기자] 알코올중독에 걸려 상습적으로 하루에도 수차례씩 경찰서와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자살을 하겠다고 전화를 해 소동을 벌인 한 50대 남자가 처벌대신 정신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안양시에 사는 박모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경, 안양에 있는 한 건물의 20층 옥상에 올라가 “더 이상 살기 싫다, 그래서 나는 죽을 것이다”라며 약 4시간 동안 자살 소동을 벌여 경찰과 소방관들이 출동해 경찰의 만류에 의해 살아 난 박씨, 그러나 자살 소동은 한 번 뿐만이 아니었다.
박씨는 지난 16일에도 “목을 매고 죽겠다. 말리지 마라”라며 안양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전화를 걸었으며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즉각 경찰서에 관련 사실을 신고 또 다시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해 자살 시도 중인 박씨를 구출했다.
박씨의 이런 자살 소동은 계속해서 반복됐으며 지난 한 달 동안 경찰서, 소방서, 정신건강증진센터 등에 총 109회에 걸쳐 자살을 하겠다고 전화를 했다.
경찰은 박씨의 자살소동이 계속되면 공공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고 또 자칫 실제 자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박씨를 면담, 처벌보다 “병원치료가 우선”이라 결정하고 안양지구대가 정신건강증진센터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박씨를 수원 소재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찰 병력의 낭비를 생각하면 처벌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보호해줄 가족도 없는 실의에 빠진 사람을 올바로 구조하는 것이 경찰 본연의 업무라고 생각해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병을 치료하도록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