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부서, 바쁘다는 이유 답변거절 모르쇠 일관 ‘무책임’ 지적
▲차량 2부제가 시행된 22일, 김제시청 주차장에 홀수 차량이 보이고 있다.(사진=조주연 기자) |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전북 김제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차량 2부제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 않아 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제주 및 강원 영동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면서 차량 2부제가 시행됐다. 이에 따라 행정‧공공기관 소속 임직원은 차량 2부제를 의무적으로 적용받는 가운데. 비상저감조치일인 22일은 차량번호 끝자리가 짝수인 차량만 운행이 가능하다.
서울시의 경우 비상저감조치 발령기간 동안 시청과 구청 및 산하기관, 투자 출연기관 등 공공기관의 주차장 434개소를 전면 폐쇄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일부 지자체및 공공기관 주차장에서는 2부제를 안내하며 홀수 차량을 통제하는 등 정부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북 김제시청의 경우, 정부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차량 2부제 관련 직원들에게 문자한통 보낸 것 외에 이렇다할 노력을 하지 않고 있었다.
22일 오후 4시 30분, 김제시청을 방문해 본 결과 차량 출입구 어디에서도 차량 2부제 관련 독려, 안내를 찾아 볼수 없었고, 홀수 차량 통제도 없었다.
본지는 오후 5시, 김제시청 내 주차장을 전수 조사한 결과, 총 356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으며, 이중 163대 차량이 홀수 차량이다. 45%가 홀수 차량으로 평소와 전혀 다를바 없다.
사실상 미세먼지저감을 위한 정부정책이 김제시에서는 허공의 메아리가 되고 있는 모습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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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2부제가 시행된 22일, 김제시청 주차장에 홀수 차량 3대가 나란히 주차되어 있다.(사진=조주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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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2부제가 시행된 22일, 김제시의회 주차장에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 4대가 나란히 주차되어 있다(사진=조주연 기자) |
차량 2부제 관련 김제시의 조치와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환경과 담당계장을 직접 찾아갔지만, "바쁘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오후 5시 20분께 청사를 빠져나가는 박준배 김제시장에게 차량 2부제 관련 질문을 던졌지만, 단 한마디 없이 입을 굳게 다문 채 차량을 타고 사라졌다.
김제시가 미세먼지 심각성에 따른 정부의 비상저감조치 조차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나무를 심어 미세먼지를 줄여 보겠다'는 박준배 김제시장의 정책 진정성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 될지 의구심으로 남는다.
한편, 이번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지난 15일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미세먼지법) 시행 이후 처음 발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