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사과 논란’ 유니클로, 이번엔 공식 사과 맞나?

김영식 / 2019-07-22 17:39:05
‘한국 매출’ 뚝…불매운동 직격탄 의식 억지사과 의구심
▲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본사 임원 발언에 대해 재차 사과 입장을 밝혔으나 여전히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일본의 이른바 ‘경제보복’에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잇단 사과’ 행보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 내 불매운동은 곧 사그라들 것’이란 취지로 일본 본사 임원이 발언한 데 대해 이 같은 발언이 나온지 불과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사과한 데 이어 재차 고개를 숙인 것이다.


22일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 운영사인 FRL(에프알엘)코리아는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실적 발표 중 이뤄진 임원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던 것과 관련, 한국의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문제가 된 임원의 발언은 지난 11일 도쿄에서 진행된 실적 발표 중 한국 내 일제 불매운동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언급된 것”이라며 “부족한 표현으로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을 불쾌하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발언 당사자인 해당 임원은 ‘매출에 영향이 없을 수는 없지만 저희는 정치 상황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 한국에서도 오랜 기간 사랑해주고 계신만큼 그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취지로 당시 말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앞서 패스트리테일링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 “한국에서 벌어진 불매운동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 영향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온라인 상에선 한국의 불매운동을 쉽게 봤다는 등 시민 공분이 치솟으며 '유니클로 보이콧' 움직임이 촉발됐다. 게다가 이 같은 발언이 나온지 닷새 만에 일본 본사가 아닌 한국법인 대행사를 통해 일부 언론에만 사과문을 전달한 사실이 드러나 ‘반쪽 사과’ 논란까지 자초했다.


결국 이번 공식 사과에선 일본 본사와 한국 법인이 공동명의로 입장문을 내는 형태로 이뤄졌다. 현재 유니클로 측은 해당 입장문을 한-일 공식 누리집에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 일부에선 이번 유니클로의 반복된 사과가 국내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감소가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따라 한국 전국 매장 가운데 일부에서는 최대 30% 이상 매출이 줄었다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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