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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최영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월 독도 인근 해상에서 응급환자를 이송 중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했다.
10일 대구 계명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영결식에서 문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 다섯 분의 영웅과 작별한다"며 "사랑하는 아들이었고, 딸이었고, 아버지였고, 남편이었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소방대원이었으며 친구였던, 김종필·서정용·이종후·배혁·박단비 다섯 분의 이름을 우리 가슴에 단단히 새길 시간이 됐다"며 한 분씩 이름을 부르며 애도했다.
이어 "10월 31일, 다섯 대원은 어두운 밤, 멀리 바다 건너 우리 땅 동쪽 끝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을 위해 한 치 망설임 없이 임무에 나섰다"며, "그러나 우리의 영웅들은 그날 밤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무사 귀환의 임무를 남겨놓은 채 거친 바다 깊이 잠들고 말았다. 오늘 용감했던 다섯 명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 국민들은 재난에서 안전할 권리,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소방관들은 재난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들에게 ‘국가 그 자체’다”라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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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영결식에서 고인들을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문 대통령은 순직한 대원들을 한 명씩 호명하며 애도의 말을 이어갔다.
먼저 故 김종필 기장을 소개하며 “20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다. 끊임없이 역량을 기르면서 주위 사람들까지 알뜰히 챙기는 듬직한 동료였고, 세 아이의 자랑스러운 아버지였다”고 했다.
故 서정용 검사관에 대해서는 “국내 최고의 대형헬기 검사관, 후배들에게 경험과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탁월한 선임이었고, 아들과 딸을 사랑하는 따뜻한 가장이었다”고 소개했다.
故 이종후 부기장은 “‘닥터헬기’ 조종 경험을 가진 믿음직한 조종사이자, 동료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항공팀 살림꾼’이었다”고 했다.
이어 故 배혁 구조대원에 대해 “해군 해난구조대원으로 활약한 경력으로 소방관이 돼 지난 5월,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돼 힘든 수중 수색 업무에 투입됐던 유능하고 헌신적인 구조대원”이라 했고, 故 박단비 구급대원에 대해서는 “쉬는 날 집에서도 훈련을 계속하면서, 만약 자신이 세상에 진 빚이 있다면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것으로 갚겠다고 했던 진정한 소방관”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치며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의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며 “모든 소방가족들의 염원이었던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률이 공포되었음을 다섯 분의 영정 앞에서 국가가 소방관들의 안전과 자부심을 더욱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다짐하며 소방헬기의 관리운영을 전국단위로 통합할 것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다섯 소방대원의 삶은 우리 영토 동쪽 끝 독도에서 영원할 것이며, 아침 해가 뜰 때마다 우리 가슴에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겨 줄 것이다”며 다섯 소방대원과 같은 사고로 함께 희생된 두 분, 故윤영호와 故박기동씨의 이름을 호명하며 애도를 표했다.
이날 영결식에서 문 대통령은 故김종필·故서정용·故이종후 소방항공대원에게 녹조근정훈장 수여했다. 故배혁·故박단비 대원에게는 옥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