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거장 9곳·차량기지 1곳 조성, 김포 시민 출퇴근 환경 개선 기대
[세계로컬타임즈] 수도권 서북부 교통지형을 바꿀 대형 철도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올랐다. 김포 시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온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김포 철도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이 기획예산처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예타 통과로 김포에는 서울과 직접 연결되는 중전철 노선이 처음으로 건설되게 된다. 그동안 수도권 서북부에서 대표적인 철도 교통 사각지대로 꼽혀왔던 김포의 교통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5호선 김포 연장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사업이다. 김포시는 급격한 인구 증가와 서울 출퇴근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철도 인프라가 부족해 교통난이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민선 8기 출범 이후인 2022년이다. 당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개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서울5호선 연장이 포함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이후 서울시와 강서구, 김포시가 5호선 연장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
예비타당성조사 과정도 쉽지 않았다. 김포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 착수 이후 30여 차례에 걸친 면담과 실무 협의를 진행하며 사업 타당성을 설득해 왔다.
특히 2025년 4월에는 예타 점검회의를 앞두고 비수도권 기준 적용을 정부에 건의해 관철했으며, 동시에 김포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 조성사업 수요 반영도 이끌어내며 사업성 확보에 주력했다.
예타 결과 발표가 예상보다 지연되자 시민들의 움직임도 이어졌다. 김병수 시장은 5,500억원 재정 투입 의지를 밝히며 사업 추진 의지를 강조했고, 시민들이 주도한 국회 국민청원에는 5만명 이상이 참여하며 정부 결정을 압박했다.
또한 김 시장이 최근 KDI 분과위원회 발표에 직접 참석해 사업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막판 설득에 나선 것도 예타 통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병수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결실은 51만 김포 시민이 만든 기적”이라며 “원팀이 되어 힘을 모아준 시민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서울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은 서울 방화차량기지를 출발해 김포 고촌·풍무·검단을 거쳐 김포한강2 공공택지지구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총 연장 25.8km, 정거장 9개소, 차량기지 1개소가 설치되는 대규모 광역철도 사업이며, 총 사업비는 3조 5,587억원 규모에 달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김포에서 서울 도심까지의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김포 주민 상당수는 버스나 광역버스를 이용해 서울 지하철로 환승하는 방식으로 출퇴근하고 있어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 혼잡을 겪고 있다.
예타 통과 이후 사업은 경기도가 주관하는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김포시에 따르면 경기도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관련 예산을 확보한 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며, 시점은 올해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계획 수립에는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노선과 정거장 위치가 구체적으로 확정된다. 김포시는 특히 시민들이 요구해 온 풍무2역, 김포경찰서역, 통진역 등 추가 역사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노선 조정 과정에서 인천 지역 노선이 확대되면서 김포 시민의 이동 시간이 늘어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노선 및 정거장이 확정되고 총 사업비 협의가 마무리되면 주민 공청회, 기본·실시설계, 보상, 공사 착공 등의 절차를 거쳐 사업이 추진된다.
김포시는 철도사업과 함께 단기 교통대책도 병행할 방침이다. 김병수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버스전용차로 설치와 70번 버스 노선 확대 등 단기 교통대책을 추진해 시민 교통 불편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서울2호선 신정지선 연장, 인천2호선 연장, 서울9호선 연장 등을 추진해 수도권 서북부 광역철도망을 완성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김 시장은 “예타 통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앞으로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착공까지 남은 절차를 철저히 관리해 최대한 빠른 준공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서울5호선 김포 연장은 수도권 교통정책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 외곽 도시의 급격한 인구 증가와 교통 인프라 부족 문제는 이미 여러 지역에서 사회적 갈등으로 번져 왔다. 특히 김포는 ‘김포골드라인 혼잡’ 문제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철도 확충 요구가 높아진 대표적 지역이다.
이번 예타 통과가 실제 착공과 개통까지 이어질 경우 수도권 광역교통 정책의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철도망 확충이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과 도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어 서울5호선 김포 연장이 현실화될 경우 김포는 더 이상 ‘서울에서 먼 도시’가 아니라 서울과 직접 연결된 수도권 핵심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로컬타임즈 / 유기호 기자 pin827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