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대형 화재…48명 사상 ‘참사’

최성우 / 2020-04-29 22:10:58
건물 지하 우레탄 작업 중 발생…유독가스에 인명피해 커져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 공사 현장 지하 2층에서 우레탄 도포 작업 중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우레탄 폼의 불로 인한 엄청난 연기와 유독가스가 건물을 뒤덮고 있다. (사진=KBS화면 갈무리)

[세계로컬타임즈 최성우·유영재 기자]경기 이천시 한 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하는 등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이날 오후 1시30분쯤 경기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의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신축 중인 물류창고 공사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오후 8시25분 현재 사망 38명, 중상 8명, 경상 2명이 발생했다. 


이날 불은 건물 지하에서 우레탄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은 이날 오후 1시30분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공사장 지하 2층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인력 410명과 헬기 3대 등 장비 90대를 동원해 이날 오후 6시 42분께 불을 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0여분 만인 오후 1시53분에 5~9개 소방서의 지원으로 대응이 가능한 대응 2단계를 발령했고, 3시간 만인 오후 4시31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대응 2단계는 오후 5시51분에 4개 이하 소방서의 지원으로 대응이 가능한 대응 1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화재 발생 당시 현장에는 9개 업체 근로자 78명이 작업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연락이 닿지 않았던 14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나머지 근로자는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우레탄 작업 중 발생한 유증기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폭발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레탄으로 인해 발생한 유독가스가 폭발적인 연소를 일으킨 것이다.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방관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KBS화면 갈무리)

사망자는 지상 2층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지상 2층에서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나머지 지하2층~지상4층에서는 각각 4명씩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각 층에 있는 같은 방에서 발생했으며, 우레탄 작업 중 화재가 발생한 지상 2층은 유독가스로 인해 피해가 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망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밤샘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진화와 구조 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여야 정치권은 29일 화재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 이천 물류센터 신축공사장 화재와 관련, 정부에 조속한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을 촉구하며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의 빠른 회복과 조속한 인명수색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며"관계 부처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인명 구조 및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미래통합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근로자의 날을 불과 이틀 앞두고 생업의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더욱 슬프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화재가 수습되는 대로 참상의 원인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사상자들과 가족들이 충분한 지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꼼꼼히 살펴야 하며, 각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더 이상의 화재가 없도록 예방조치를 철저히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물류창고는 샌드위치 판넬로 이뤄진 철골조 건물로서, 모두 3개 동이며, 불이 난 곳은 연면적 1만1000㎡ 규모다. 창고 건물은 판넬이 타면서 유독가스가 퍼져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외의 다른 곳으로는 불이 번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 (사진=SBS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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