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대다수 한파쉼터 활용 경로당에 5개월간 난방비 월 40만 원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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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북 김제시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일 김제시의 한 한파 쉼터의 문이 굳게 잠겨있다. ⓒ조주연 기자 |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24일 전북 김제시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전북재난안전대책본부는 “1단계 비상근무를 가동해 한파로 인한 불편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추위에 취약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한파 쉼터’ 운영을 의무화 하고 있고 김제시는 총 265곳의 한파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이날 김제시의 한파 쉼터를 찾아가 보았다.
한파 쉼터는 스마트폰 재난안전정보 포털 앱 ‘안전디딤돌’을 통해 가까운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안전디딤돌이 한파 쉼터라고 안내한 김제시 요촌동의 한 아파트경로당. 오전 9시부터 운영한다던 한파 쉼터는 10시가 가까워져 가고 있지만 문이 굳게 잠겼있었다.
김제시 신풍동 남북 4길의 한 경로당. 이 곳은 문은 열렸지만 또 다른 이유로 들어 갈 수 없었다. 안에 있는 주민에게 “이곳이 한파 쉼터냐”고 묻자 “한파쉼터?...그게 뭐에요?... 여기는 그런곳이 아니다”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이어 ‘들어가서 쉬고 그러면 안되나요?’ 묻자 “여기는 아무나 들어오고 그런 곳이 아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파쉼터로 지정된 신풍동의 또 다른 경로당들도 같은 반응이였다. 총 4군데의 한파 쉼터를 찾아갔지만 모두 “한파 쉼터가 뭐에요?... 들어 올수 없다”라는 말만 돌아왔다.
광활면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위치한 한파 쉼터인 또 다른 경로당도 기존 이용 주민이 한파 쉼터로 지정된 것에 대해 전혀 모르는 눈치여서 추위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였다.
안전디딤돌은 신풍동의 한 대형복지관도 한파쉼터로 안내했다. 그런데 복지관 입구에는 ‘무더위쉼터’라는 표시만 있을 뿐 ‘한파쉼터’ 안내는 찾을 수 없었다. 건물 안 2층으로 올라가 소규모 도서관 공간에 있는 직원에게 ‘한파쉼터를 찾고 있다’고 물었지만 그 역시 “한파쉼터는 모른다”고 전해왔다.
김제시 백산면의 한파 쉼터, 한 경로당은 입구 어디에도 ‘한파 쉼터’라는 안내가 없었다.
김제시 안전재난과 관계자는 “한파 쉼터로 지정된 곳들의 관계자와 소통해 한파 쉼터 운영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7일, 한파 쉼터에 대한 한 언론보도와 관련해 “보건복지부에서도 대다수 한파 쉼터로 활용되는 경로당에 2023년 11월 ~2024년 3월까지 5개월간 난방비 월 4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파 쉽터의 운영 성과는 정부의 안전관련 각종 평가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숫자늘리기식의 탁상행정 한파 쉼터가 결국 동절기 취약계층 시민들을 한파 속으로 내몰고 있는건 아닐까?
한편 3개월 전, 정성주 김제시장은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안전사업분야 유공 표창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