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각종 사업 통한 일자리 예산 6431만 원 해당 급식소에 쓰여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전북 김제에 한 무료급식소가 운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선 “지자체의 지원 없이 운영된다”고 알려져 있다. 지자체장도, 언론도 이같은 취지로 이 급식소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조금 달랐다.
지난 1월 19일, 정성주 김제시장은 검산동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과 소통 행사 중 이 급식소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정성주 시장은 이 급식소가 “N 연맹이라는 데에서 다 지원한다, 건물을 얻은것도 자기 돈으로, 모든 시설도 자기돈, 모든 것도 자기 돈으로 해서 운영된다”고 말했다.
“모든 것”.
시장의 말만 들었을때 언뜻 급식소 운영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해당 연맹이 스스로 해결하는 것처럼 들린다.
지역 언론도 시장의 말에 힘을 실었다. 지역의 한 언론은 지난 1월 31일, 이 급식소에 대해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없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취재를 종합해 보면 김제시가 각종 사업을 통해 총 11명의 인력을 해당 급식소에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원봉사자를 제외한 인력인데 그 인건비 규모는 1년에 총 6431만 원이다.
김제시 경제진흥과는 ‘2024년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을 통해 이 급식소에 인력 3명을 지원할 예정인데 세금 3879만 원이 쓰이게 된다.
지원 과정도 이례적이다. 김제시는 ‘2024년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7월 수요조사를 마치고 전북도에 사업내용을 보고했다. 하지만 5개월 후인 12월 전북도에 사업내용 변경을 전달한다. 이때 해당 급식소 인력 3명이 배치 된 것.
2017년부터 김제시는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을 추진했다고 하는데 지난 5년동안 사업내용을 갑자기 변경한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김제시 경로장애인과는 노인일자리 8명을 해당 급식소에 배치했다. 이들의 11개월 총 인건비는 2552만 원, 모두 세금이다.
그렇게 김제시의 각종 사업을 통한 일자리 예산 6431만 원이 해당 급식소를 위해 쓰인다.
김제시의회 보고에도 이 수천만 원의 예산 지원내용은 빠졌다.
지난 2일 김제시는 김제시의회에 출석해 주민복지과 소관 올해 주요업무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 날 해당 급식소 운영에 대한 내용을 보고하자 몇몇 의원들은 긍정적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날 급식소에 제공하는 인력 사업과 소요되는 예산에 대해서는 단 한줄도 보고되지 않았다.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도 이 내용은 빠져있었다.
김제시의회 A 의원은 세계로컬타임즈와의 통화에서 “(급식소에) 지원하는 내용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을 위해 지역에 들어선 무료급식소는 분명 환영할 일이다. 필요에 따라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뒤따르는 상황도 다수의 시민들은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결과와 취지가 정의롭다고 해서 혈세 투입과 같은 내용을 알리는 과정을 소홀히 하는 태도는 별개의 문제로 지적될 수 밖에 없다.
김제시 관계자는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 하지만 급식소 운영에 따른 효과가 매우 크다는 점을 주목해 달라. 추후 김제시가 지원하는 부분에 대해서 투명하게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