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냉이를 뽑다가

홍윤표 / 2021-03-02 22:55:17
방순미 시인

▲방순미 시인
언 땅 비가 와

쌀가루처럼 보드랍다

 

묵정밭 들렀는데
빛바랜 잎 매단 채
올라온 냉이
꼬챙이로 헤집어 뽑아 보니
갓난아기 발가락처럼 맑다

 

냉이 발에 묻혀 온
봄 향기 고요한데
뒷산 고 씨네 산밭에서
상여소리가 난다

 

에두른 산
벙어리뻐꾸기 울음 날고
새하얀 냉이 뿌리
움켜잡힌 흙이 섧게 떠네
 


■ 방순미 시인 약력
 

-충남 당진 대호지면 출생

-‘심상’ 신인상

-시집 ‘매화꽃 펴야 오것다’가슴으로 사는 나무’ 외 한올문학상 수상(2017) 

-현 한국시인협회원·물소리시낭송회원·나루문학회원·당진시인협회원

-양양군 산악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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