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 하천수 이용 생활‧공업용수 용담댐 용수로 전환
만경강 수질개선 및 자연성 회복 위해 용담댐 1급수 용수 공급
![]() |
▲23일 오전 전북도청에서 ‘만경강 협약’이 채결됐다. (왼쪽부터 오택림 익산부시장, 박성일 완주군수, 윤준병 국회의원, 박재현 수자원공사장, 한정애 환경부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안호영 국회의원, 김승수 전주시장, 박준배 김제시장, 김택천 강살리기추진단 대표) |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국가하천 전북 만경강을 살리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모은다.
환경부와 전북도, 한국수자원공사, 그리고 만경강 유역 4개 지자체인 전주시, 익산시, 김제시, 완주군은 23일 전북도청에서 ‘만경강 살리기 협약’(만경강 협약)을 체결했다.
만경강은 완주군 동상면 원정산에서 발원해 소양천, 전주천과 합류한 뒤 만경평야를 가로질러 서해로 흐르는 국가하천으로 유역면적이 1569㎢에 이른다.
그동안 환경부와 지자체는 만경강 수질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만경강에서 농업용수 뿐만 아니라 생활용수와 공업용수까지 취수하면서 유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졌다. 이로 인해 하천은 건천화 되어 갔고 수질 악화와 생태계가 훼손되는 등 만경강의 본래 모습과 기능이 쇠퇴해 가고 있는 상황.
만경강을 다시 살리기 위해 유량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인식한 정부와 전북도는 만경강의 수질개선과 생태계 회복을 위해 이번 협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만경강 협약으로 환경부와 전북도는 부족한 유량을 확보해 만경강을 살리기 위해 농업용 저수지에서 방류해 만경강에서 취수하고 있는 생활과 공업용수 26만톤/일을 용담댐으로 전환키로 했다.
또한, 건천화로 인해 극심한 수질 오염과 하천으로서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는 만경강의 생태계 복원을 위해 1급수인 용담댐에서 추가로 용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 |
▲만경강 협약에서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전북도는 “이번 협약으로 만경강 유량이 기존 하루 평균 9만톤에서 최대 52만톤까지 공급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만경강에 유량이 확보되면 수질은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기준 16.2%, 총인 기준 17.9%가 개선됨으로써 종착지인 새만금호의 수질개선과 새만금 수변도시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란 기대감을 전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생활·공업용수 취수원 전환 등은 지역에 필요한 용수를 용담댐에서 차질 없이 공급하게 되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금년도 환경부와 협의를 통해 2025년까지 진안군 전 지역에 용담댐 광역상수도 공급계획을 마련해 진안군민의 20여년 숙원을 해결하게 됐다.
현재 농업용 대간선수로를 통해 원수를 공급받아 수질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는 익산시 또한 전 지역을 용담댐 광역상수도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한, 금년 2월에 재정비된 새만금 기본계획(MP)에 새만금개발에 따른 용수수요량 52만톤을 공급계획에 반영함으로써 충분한 용담댐 물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환경부와 전북도는 만경강 살리기 실행력 확보를 위해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추진 사업들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고 별도의 사업계획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환경부는 만경강 수질개선과 저류지 조성, 생태계 복원 등을 위한 사업을 적극 지원한다. 이에 선도사업으로 고산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과 만경강 생태습지.저류지 조성사업이 우선 추진될 계획이다.
환경부와 전북도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만경강, 대한민국 생태 문명을 선도할 만경강을 차질 없이 만들어 가기 위해 마스터플랜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만경강 유역 4개 시군과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주민 친화적인 사업들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만경강 하천유량 고갈 문제 해결로 수생태계 복원과 함께 새만금호 수질개선과 새만금 수변도시의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만경강 수질과 생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지속 추진해 전북 중심 하천인 만경강을 되살리고 새만금 사업의 성공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협약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노력한다면 만경강 수질개선과 수생태계 복원에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