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이상천 제천시장, 비행장 폐쇄에 대하여

김병호

kbh6007@daum.net | 2021-08-25 07:22:19

▲김병호/ 충북본부장‧부사장
이솝 우화를 보면, “제발 옆으로 걷지 말아라.”하고 어미 게가 자식에게 타 일렀다. “그리고 옆구리를 젖은 바위에 대고 그렇게 비벼 대지 마라.”

그러자 새끼 게가 대답했다. “네 엄마, 엄마가 나에게 걷는 법을 가르쳐 주려면 먼저 엄마부터 똑바로 걸어 보세요. 엄마가 걷는 것을 지켜보고 그대로 따라 할 테니까요."
 

그렇다. 제천시민들은 공무원이 무엇을 기획하고 실천에 옮기려 하면 결과가 오기도 전에 비판부터 시작한다. 인구 13만 조금 넘는 시골 동네가 온통 비판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도마 위에 올라 뭇매를 맞아야 한다.
 

사실 이상천 시장은 공직생활 30년 넘게 근무한 지방행정 베테랑이다. 그 사람의 정확한 기획력은 수준급이며, 3년 2개월 동안 제천시 전역을 리모델링 해온 탁월한 리더로 전혀 손색없는 사람이다.
 

그의 성격상 ‘속전속결(速戰速決)’이 또 ‘일사천리’가 그의 주변을 맴돈다. 그런 성격 탓에 숱한 공사와 더불어 현재 중앙동 주차타워 건립공사 기공식까지 마치고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21일 저녁 모 대학 언론 학자들과 법조인 등 필자 사무실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시정에 대한 관심사를 논의했는데, 모두 “이상천 시장은 지방행정 공무원 출신으로서 상당한 집행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라는 중론을 여과 없이 표명했다.
 

사람들에게 장단점은 누구나 있다. 단점이 보일 때는 묻어주고, 격려해주고, 용기를 주는 미덕이 절실하다. 필자가 알고 있는 비행장 폐쇄 추진 송만배 위원장은 고령 임에도 불구하고 체구는 작지만, 생각은 산처럼 높고, 포용력 있는 사람이다.
 

전 경향신문 기자, MBC 충주 보도국장, 을 역임했으며, 재력도 있고 현장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다. 쉽게 말해 상대가 어려움을 당해 손을 내밀면 당겨줄 줄 아는 인정 많은 사람이다.
 

농촌 개 사육장에 가보자. 한 마리가 짖어 대기 시작하니까, 옆에 있는 개까지 짖어 대고, 종국에는 개 사육장 전체가 떠나간다. 지금 제천 일부 시민들이 그렇다. 비행장 폐쇄를 이상천 시장이 먼저 제안한 것이 아니다. 단체장으로서 당연히 추진해야 할 사명감이 있는데, 왜 이 시장에게 공격할 이유가 뭔가?
 

온갖 이상한 곳에 빗대며 추측성 기사, 아니면 말고 식 기사가 난무하고 있다. 환위법(換位法) 즉 주어진 판단의 주어와 술어의 위치를 바꾸어서 새로운 판단을 끌어내는 방법을 환위법이라 한다.
 

예컨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봄으로써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고, 더 나아가 자기 생각대로 상대에게 새로운 생각을 끌어내는 기술이다. 현 상황에서 환위법은 매우 위험하다. 이미 비행장 범시민 대책특위가 조직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제천시는 13만 시 인구가 1/2로 양분돼 가고 있다. 원인은 빨간색 대 파란색 차이이다. 코로나 19로 자영업자 등 시민들은 ‘아사리 판’인데 비행장 폐쇄한다니까, 한쪽 바짓가랑이에 두 다리 모두 넣으려고 날뛰고 있다.
 

왜들 그러나?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이 필요하니까 폐쇄를 진행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으면 평생 해바라기 꽃만 보고 살 텐가? 솔직해지자. 월 8백만 원과 연간 업무추진비 7천만 원이 눈에 비치니까, 벌써 물불 가리지 않고 선동하고, 획책하고, 계략에 가까운 ‘모사’를 일삼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가 염불도 잿밥도 다 못 찾아 먹는다. 아직 지방 선거 일정이 까마득히 남아 있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 실망하게 하지 않는 것이 책임 있는 시민의 도리라 생각한다.
 

픽션이 아닌 논픽션이 필요하다. 어드바이스(조언)도 정도껏 해야 하지 지나치면 본래 기능은 상실되고, ‘아시타비(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가 화두로 떠올라 도리어 자신이 나락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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