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영 시인의 생각] ‘공정과 정의’는 빛바랜 단어

황종택

resembletree@naver.com | 2021-10-29 09:27:26

▲민수영 시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형수 욕설과 대장동 문제를 비롯한 도덕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면서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이재명 후보와 맞붙을 국민의힘 주자들도 막바지 경선이 치열하다. 후보들의 정책대결은 찾아볼 수 없고 도를 넘는 막말이 지켜보는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경선지지율 1위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싸늘해진 여론에 밀려 내키지 않은 사과를 해놓고 억울한 듯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으로 야비한 속마음을 노출시켰다.
윤석열 후보가 국민을 개 취급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지지율이 출렁거리는 가운데 급기야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지지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은 정권교체라면서 비상식과 불공정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석열로 이기는 것이 문재인 정권에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교체가 이 시대의 개혁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마른 입술에 달린 건조한 외침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우선 문재인 정권의 비상식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살펴야 한다. 거두절미하고 변방의 이름 없는 사람을 발탁해 검찰총장이라는 최고의 이름표를 달아 품어준 문재인 정권에 적어도 증오로 맞설 일은 아니란 생각이다.또한 공정이란 단어는 이미 윤석열 후보에겐 빛바랜 단어가 아닐 수 없다. 장모를 비롯해 부인 김건희씨 그리고 윤석열 후보 자신의 문제까지 여러 의혹이 해소 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지금은 당당하게 공정을 말할 단계가 아니란 것이다.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 독을 쥘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뿐인가? 윤석열로 이기는 것이 문재인 정권에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주는 일이라고 주창하는 발상이 참으로 천박하고 얄팍하다. 선거에 이겨야 하는 대의가 고작 자신이 몸담았던 문재인 정권을 뼈아프게 할 복수심이라면 정권교체는 반드시 막아야 할 것 같다. 대선 후보의 메시지는 국민을 향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는 국민들의 5년 삶을 담보하는 중차대한 주권 행사이며 기회이기 때문이다.
국민을 설득할만한 정책도 없이 오직 반문정서 하나로 정권교체를 주장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분노의 정치는 망국의 지름길이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맡겨진 권한은 허용된 권력으로 착각해 남용하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관심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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